하와이 주 뎅기열 감염 환자가 4일 현재 15명으로 확인 되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1년 56년만에 발생한 뎅기열로 인해 발생한 마우이지역의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
당시 태평양 전역에 유행하던 뎅기열이 여행객에 의해 마우이로 유입되어 122명을 감염시키자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마우이 동부가 공포에 빠졌고 마우이 섬의 관광업계는 침체에 빠지고 주 정부는 수백만 달러를 뎅기열 확산 방지에 투자하는 등 하와이 전역이 소란스러웠다.
2011년 오아후에서 뎅기열이 발생했을 때 단 네 명만이 감염된 것에 비해 최근뎅기열 환자 발생 수는 상당한 수치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뎅기열의 빠른 확산속도에는 변수가 너무 많아 확실하게 짚기는 힘들지만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의 종류와 뎅기열 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와이 섬의 검역관인 에이런 우에노는 운이 나쁠 경우 이번 사태가 2001년 마우이 때보다 훨씬 더 크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하와이 섬은 뎅기열을 더 퍼뜨릴 수 있는 두 종류의 모기들이 모두 서식한다. 낮에 활동하는흰줄숲모기와 밤에 활동하는 이집트 얼룩모기가 바로 그것.
2001년 마우이 뎅기열 사태를 연구한 전 주 보건부 전염병학자인 폴 에플러 박사에 의하면 하와이의 주요 모기인 흰줄숲모기가 마우이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며 흰줄숲모기 자체는 뎅기열 확산에 그다지 좋은 매개체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감염자수가 적었다. 그에 반해 이집트 얼룩모기는 인구가 밀집된 아시아, 남미, 캐러비안 도시들에 뎅기열을 산불처럼 확산시킨 것으로 악명이 높다.
우에노 검역관은 이집트 얼룩모기가 40년대에 하와이에서 거의 근절되었지만 소수의 모기들이 코나지역에 남아 있었으며 빅 아일랜드의 호나우나우, 호오케나, 코나 남부지역이 특히 위험하다고 전했다. 새로 발생한 네 명의 환자 중 호오케나 해변공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몇 있었다는 조사결과에 호오케나 해변공원은 일반의 출입을 막고 방역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우이 섬의 검역관인 로린 팽 박사는 몇몇 뎅기열이 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뎅기열에 감염되고도 모르는 경우가 있어 뎅기열의 유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 개의 뎅기열 유형 중 하나에 걸리면 앞으로 그것에는 면역이 되지만 어떤 유형에라도 일단 한 번 걸릴 경우 다른 유형에 더 취약해진다.
브라질, 혼두라스, 태국에서 뎅기열을 연구한 전 세계보건기구 관계자인 팽 박사는 자신이 뎅기열에 걸렸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실제 감염자수보다 더 적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으며 이런 유형의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감염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14년 전 당시 마우이의 의료관이었던 팽 박사는 하나지역에서 최근 여행을 한 적이 없는 주민들로부터 뎅기열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 전 반세기동안 뎅기열 사례가 없었던 터라 모두 이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팽 박사가 도착해 뎅기열의 주요증상인 발진을 환자들의 손바닥에서 발견했다. 하나지역의 주민들도 뎅기열의 증상인 두통, 몸살, 발진을 경험해 뎅기열 확산의 조짐을 알아차린 팽 박사는 조사 끝에 타히티에서 온 훌라 그룹에게서 뎅기열이 옮긴 것을 발견하고 질병통제센터에 보고했으나 당시 발생했던 9/11 테러로 모든 비행기의 이륙이 금지되어 질병통제센터의 확진과 방역 조치가 늦어졌다.
현재 보건당국은 뎅기열이 발생한 지역 근처에 뎅기열의 유형을 분석하기 위해 모기함정을 쳐 놓았으며 질병매개체통제부서는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01년 9월 발생한 뎅기열은 2002년 2월에 종식되었다. 14년 전 뎅기열에 걸렸던 잉글리시 주 상원의원은 당시 동료의원들을 설득하여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들을 멸절시키기 위해 150만 달러의 예산과 200명의 인원을 확충할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2015년 현재 아직까지 유효한 이 법안은 빅 아일랜드의 사태를 돕기 위해 자금은 지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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