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자들 한국어 실력에 후원사들 격려, 찬사

제16회 한글 큰 잔치 시상식이 5일 오후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수상자들과 후원사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영예의 수상자들이 시상식을 마치고 후원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동균 한미재단 이사장, 제임스 홍 은행장, 염병일 대한항공 지점장, 공동관 교수, 신수경 한국일보 라디오 서울 지사장. 아래 가운데 왼쪽 장원 정기쁨, 오른쪽 말하기 대회 대상 조셉 간슬
지난 10월3일 한글날에 즈음해 개최한 ‘제16회 한글 큰 잔치’ 영예의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5일 오후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라디오 서울 윤선영 앵커의 사회로 진행 된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들 외에도 매년 ‘한글 큰 잔치’를 후원하고 있는 후원사 대표들이 참석해 한글 큰 잔치 행사의 의의를 짚어보고 매년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수상자들의 한국어 실력에 찬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시상식에 앞서 하와이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한국어 담당 공동관 교수는 올해 대회 심사위원장으로서 “말하기 대회와 글짓기 대회 참가 작품들을 심사하면서 이런 대회를 통해 동포학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비 동포학생들은 한국을 좀 더 알아갈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더 많은 중고등학생들과 성인학습자가 참가하여 하와이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열풍이 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라디오 서울 하와이와 하와이대학교 한국학 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있는 ‘제16회 한글 큰 잔치’는 대한항공, 오하나 퍼시픽 은행, 한미재단 하와이, 동부화재, 임팩 칼리지, 한국하와이여행사, 제임스 리 변호사, 하와이 한인회, 호놀룰루 한인회, 하와이 한인골프협회 후원으로 열렸다.
문화행사에는 한인농악단의 신명나는 농악놀이와 월터 리 조리사와 이상윤 민속화가 등이 참석해 떡볶이, 짜장면 시식회 및 한글 붓글씨 강연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올해 대회 수상자들에게는 엉클 보 레스토랑과 한인미술협회 회원들도 격려의 상품을 전달했다.
<제 16회 한글 큰 잔치 '장원' 정기쁨 (하와이대 2년)>
내가 어른이 되면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부모님이 사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것을 사지 않고 나와 오빠의 교육과 취미생활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투자를 하셨다. 지금도 대학교를 다니면서 부모님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 학교 등록금을 내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어렸을 때도, 지금도 느낀 점은 돈이 부족하면 할 수 있는 것들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른이 되면 부모님께 효도해 드리는 것이 꿈이다.
일단 나에게 어른이란 경제적으로 독립된 사람이라는 뜻이다. 나는 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해서 빨리 직장에 다니는 것이 목표이다. 직장 생활하면서 등록금으로 인해 받은 대출 조금씩 조금씩 갚아 가면서 부모님께 용돈을 주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성의 없는 선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힘들게 번 돈을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을 보여 드리고 부모님이 나 때문에 못 드신 음식, 사지 못한 물건들을 살 수 있게 주는 용돈이라서 무엇보다 의미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은 자기의 욕심을 삭히고 자녀인 나를 위해서 희생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꼭 어른이 되어서 부모님에게 보은 해 드리고 싶다.
<심사위원장 심사평>
말하기 대회
예년과 달리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학(원)생들이 주로 출전하여 한국어 말하기 실력을 뽐냈는데 감탄사가 연신 나올 정도로 평소 연마한 한국어 말하기 실력을 뽐냈습니다. 미국 학생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발음과 표현력을 보여주었고 청중과의 상호작용도 뛰어났습니다. 본인의 원고도 중요하겠지만 말하기 대회이므로 원고를 읽지 않고 자연스러운 전달이 이루어지는지에 초점을 두어 심사하였고 청중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지도 심사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주로 한국어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전달했는데 한국인인 우리에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세계의 경험이었음을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대회와 같이 진행된 문화행사도 학생들에게는 좋은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글짓기 대회
올해 대회에는 참가자들이 거의 대학(원)생들이다 보니 과거의 한글학교 학생들과 같은 순수함은 많이 없었지만 한국어와 주위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꿈에 대한 진정성은 어느 해보다 높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장원을 차지한 정기쁨 학생은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글에 절절히 묻어나서 감동적인 글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표현이 서툰 학생들도 많이 있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 한국에 대한 열정을 글로 표현하고자 시도하는 노력 자체에 큰 찬사를 보냅니다. 말하기 대회와 더불어 심사하면서 이런 대회를 통해 동포학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비동포학생들은 한국을 좀 더 알아갈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중고교 학생들과 성인학습자가 참가하여 하와이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열풍이 불기를 희망합니다.
하와이대학교 공동관 교수
<글짓기 부문>
장원 정기쁨, 1등 서리나, 2등 서태근, 3등 김예진, 장려상 김단비, 이채원
<말하기 부문>
대상 조셉 간슬, 1등 메간 데레니, 2등 라이언 타나카, 3등 딘 키라, 장려상 쥬쥬 쿠니, 허희, 엘리 모리스, 김혁중

제16회 한글 큰 잔치 영예의 장원을 차지한 정기쁨(왼쪽)양과 말하기 대회 대상을 차지한 조셉 간슬군이 부상으로 염병일 지점장으로부터 대한항공 한국왕복 항공권을 받고 있다.
<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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