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3시 주지사 접견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는 주내 주요 언론사들이 참석해 데이빗 이게 주지사의 난민 수용 입장 표명의 배경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다.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가 16일 성명에서 ‘하와이는 시리아 난민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하와이 전역에 큰 파장이 일었다.
이에 주지사는 17일 오후 주지사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다른 모든 주지사들과 마찬가지로 (주지사로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시민의 안전이다. 난민에 대한 성명은 미디어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일 뿐 내가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이런 반응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주지사는 이어 “홈리스와 예산 문제 등 훨씬 더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바빴지 난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주지사는 하와이의 홈리스가 더 큰 문제이고 17일 아침에 민간 부문과 홈리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이끌어 냈지만 그 회의에는 취재진이 많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게 주지사는 지난 10년 간 21명의 난민이 하와이로 이주했고 이 중 누구도 시리아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기자회견에서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들에 대한 주지사의 답변이다.
문: 시리아 난민을 차후에 받아들일 예정인가
답: 그건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심사를 통과해 미국에 거주할 자격이 주어진 난민들은 9개의 민간단체가 이주를 돕는다. 난민들의 이주에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가족이나 친지 같은 후원자가 있을 것. 둘째, 이주할 지역에 비슷한 문화를 가진 공동체가 있을 것. 하와이로 이주한 시리아 난민은 한 명도 없었고 근시일 내에도 없을 것이다. 하와이 주는 다른 49개의 주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일부이며 유엔과 국무부의 난민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
문: 난민 이주를 동부나 서부 등 지역별로 할 건지 아니면 주마다 할당할 건지 백악관이 밝힌 바가 있나
답: 다시 말하지만 거주를 허가 받은 난민들의 이주는 민간단체가 결정한다. 2011년부터 2만 3천명이 유엔에 난민신청을 했고 그 중 7천 명만이 유엔의 심사를 통과했다.
이중 미국으로 거주를 허가받은 난민들은 2천 명이 채 안 된다. 난민들에 대한 심사는 국토안보부, 국무부, 연방수사국, 국방부, 국립대테러센터, 보건사회복지부, 세관및국경보호국이 동원되며 이 부처들의 기준을 통과해야 거주 허가가 떨어진다. 백악관과 다른 주지사들과의 전화 회담에서 이 부처들의 기준을 통과하는 주지사들도 거의 없는 엄격한 기준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게 주지사는 끝으로 “하와이와 미국, 나아가 전 세계의 시민들은 열심히 일하며 평화를 사랑한다. 테러리스트들은 정말로 인류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강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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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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