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6월사우스캐롤라이나의 교회, 10월 오리건의 대학, 지난주 콜로라도의 진료소에 이어 이번엔 남가주의 송년행사장이다. 2일 LA 동쪽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건국 공무원들의 송년행사장에난입한 무장괴한 2명이 자동소총과권총을 난사, 14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당했다. 용의자는 중동계 이민2세인 남편과 파키스탄 태생의 아내인 20대 부부로 도주 중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됐다.
현재 확인된 것은 이 같은 사건내용뿐이다.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않았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상 직장 내 분쟁이라는 추측도 가능하고테러와의 연계도 의심할 수 있다. 현직 보건국 공무원으로 이날 파티에참석했다가 동료와 언쟁 중 화를 내며 자리를 뜬 후 돌아와 범행을 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들으면 분쟁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아내까지합세한 군복차림 복면에 중무장이나집에서 사후에 발견된 수천발의 실탄과 수백여개 폭파장치, 테러관련자들과의 온라인 접촉 등은 대통령이“ 테러관련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로 심상치 않은 증거라 할 수 있다.
용의자들이 다 사망했으니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어떤 결론이 나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총기에 의한 대형 참사가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총기난사가 지난 336일 동안 355차례나 자행되었다. 미국사회가 총을 가져선 안 될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너무 많은 총을 너무 쉽게 쥐어주고있기 때문이다.
미국 총기거래의 40%는 법적으로신원조회의 대상이 아니다. 테러리스트도, 정신질환자도, 폭력전과자도 온라인이나 총기쇼를 통해 아무 제약 없이 총을 살 수 있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최소한‘ 신원조회 전면 확대’ 정도라도 총기규제법을 강화해야할 정치권은 총기로비의 정치보복이 두려워 아예 외면하고 있다. 아마 이번에도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해 기도한 후 테러방지 안보강화를 외치는것으로 마무리 지으려 할 것이다.
이제 미국엔 총기폭력에 노출되지않은 안전지대란 존재하지 않는다. 총기폭력 대책은 절실하고 시급한데 정치권이 머뭇댄다면 유권자들이 나서야 한다.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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