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계약… “총액 1억9,500만달러” 알려져
▶ 재계약 불발 다저스 전력 타격… 마운드 재건 과제

잭 그레인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6년간 1억9,500만달러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다저스와의 계약을 조기 종료시키고 프리에이전트(FA)로 나선 우완 에이스 잭 그레인키(32)가 4일 오후 다저스의 서부지구 라이벌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6년 계약에 합의했다. 총 계약규모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USA투데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그레인키의 6년 계약 규모가 1억9,500만달러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그레인키의 평균연봉은 3,250만달러로 투수로 역대 최고기록이 된다.
LA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이날 오후 일제히 그레인키가 D백스와 6년 계약에 합의해 다저스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수일동안 그레인키는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두 팀 중에서 한 팀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그를 영입한 팀은 전격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든 D백스였다.
3년 전 다저스와 6년간 1억4,700만달러에 계약했던 그레인키는 지난 3년간 다저스의 오른손 에이스로 활약하며 51승15패, 평균자책점 2.30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그는 이번 오프시즌 남은 3년간 7,100만달러 개런티 계약을 포기하고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 FA로 나섰고 결국 D백스 오퍼를 받아들여 다저스를 떠나고 말았다.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그레인키가 디비전 라이벌 팀으로 빠져나간 것은 다저스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그나마 앙숙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가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긴 하지만 이제 클레이튼 커쇼 외에는 확실한 선발투수가 사라진 다저스 마운드에 미치는 타격은 상당할 전망이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19승3패와 함께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20년간 낮은 수치였다. 32차례 선발등판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6회 이상을 던졌고 45.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수립했다. 다저스는 그레인키가 선발로 나선 32경기에서 23승9패로 승률이 .719에 달했지만 그 외 다른 투수들이 나선 경기에선 69승61패로 승률 .531에 그쳤다.
다저스는 그동안 그레인키의 엄청난 몸값에도 불구, 그와 재계약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놓고 있다고 밝혔으나 끝내 그를 다시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큰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 어깨수술에서 돌아오는 류현진의 상태가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고 항상 부상에 시달려온 브렛 앤더슨은 올해 31차례나 선발로 나섰지만 그의 부상 역사 때문에 내년 시즌을 낙관만 하긴 힘든 상태다. 시즌 중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알렉스 우드는 다저스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지만 뉴욕 메츠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결국 에이스 커쇼를 빼면 확실하게 믿을만한 선발요원이 없는 셈이다. 더구나 이들 4명은 모두 왼손투수들이어서 오른손 에이스 그레인키가 비운 자리는 더욱 뼈아프게 느껴지고 있다. 오른손 투수 브랜던 맥카시가 있긴 하지만 그는 팔꿈치 인대 재건수술을 받고 내년 시즌 중반까지는 공을 던지지 못한다. 너무도 중요한 멤버였지만 너무도 비쌌던 그레인키를 결국 놓치고 만 다저스로선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 등 팀 수뇌부가 과연 선발진을 어떻게 재건시킬지가 이번 오프시즌 최대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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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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