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최대은행인 BBCN과 윌셔은행이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빅뉴스로 이번 주 내내 한인사회가 들썩였다. 두 은행의 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자산 123억달러 규모의 메가 은행이 탄생하는 데다 합병에 따른 만만치 않은 파장과 여파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의 자산이 나날이 대규모화 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자산규모가 주류 은행들에 미치지 못하는 한인은행들의 경쟁력은 제한적이었다. 중국커뮤니티의 경우만 봐도 자산 100억달러가 넘는 은행이 2개나 되고 대표적 중국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는 200억달러의 자산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폭발적 성장을 해왔다. 이런 사례에 비춰볼 때 이번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한인금융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반응도 일단은 호의적이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뿐 아니라 무엇보다 경비절감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하지만 모든 경제현상에는 양면이 있는 법. 두 은행은 많은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점망에서도 전국적으로 상당히 겹치고 있다. 따라서 합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은 수백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감원을 의미하게 된다. 대규모의 구조조정은 통합은행 내부의 불안과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는데다 한인경제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합병으로 메가 은행이 탄생한다 해도 그 뿌리는 결국 커뮤니티다. 두 은행은 고객의 대다수인 한인들의 예금과 대출수요에 힘입어 성장해 올 수 있었다. 그런 만큼 메가 은행이 됐다고 한인 스몰비즈니스들에 대한 대출을 등한시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무차별적으로 구조조정의 칼날을 뽑아들 것이 아니라 한인경제와 직원들을 고려한 최대한의 배려를 보일 의무도 있다.
이 같은 기본적 숙제 외에도 새로운 은행 규모에 걸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 등 무수한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 탄생하게 될 합병 은행은 메가 은행으로서의 장점은 최대한 살려가면서 합병에 따른 후유증은 최소화 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이 균형이 무너질 경우 합병의 성공은 결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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