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한통에 LA 주민 100여만명의 일상이 뒤흔들렸다. LA 통합교육구 산하 공립학교들에서 동시다발적폭탄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협박 이메일은 다행히도 가짜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누군가의 장난 메일 하나로 근1,100개 학교가 휴교함으로써 산하 70만명의 학생, 그 가족과 친지, 교직원을합쳐 100여만명의 일상이 뒤틀리는것이 현실이고, 그것이 한번으로 끝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테러 위협이 우리 주위로 성큼 성큼다가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테러에 대한 인식과 대비를 새롭게 할필요가 있다.
LA 통합교육구는 지난 15일 초중고 모든 학교와 차터 스쿨들에 휴교령을 내렸다. 학생들에 대한 무자비한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 이메일이 그 전날 교육구 이사들에게 보내졌기 때문이다. 10여일 전 샌버나디노 무차별 총격사건의 충격이 채가시기도 전인만큼 교육구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라몬 코티네즈 교육감은 “학생의 생명을 두고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겠다”며 전면 휴교 결정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이메일은 악의적 장난으로 분류되고, 이를 모방한 협박들이 다른 교육구에서 이어지면서 LA의 휴교 결정은 도마 위에 올랐다.
과민반응으로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백에 하나라도 테러가 발생했을 경우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LA 교육구의 신중한 대처는 필요했다. 하지만 얼마나 사실에 근거한 신중함이었느냐는또 다른 문제이다.
테러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곳은이제 없다고 봐야 한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 테러를 인정하고, 현실적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필요한 것은 전국 차원의 테러 경고 분석 시스템이다. 테러 경고가 있을 경우 이의 진위를 신속하게 분석하는 전담기구가 있어야한다. 가짜 경고에 과민반응을 보임으로써 초래되는 사회 경제적 손실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다음 필요한 것은 각 가정의 비상대책이다. 위기상황 발생 시 가족 간연락을 어떻게 하며 아이 픽업은 누가 맡고 서로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 어디서 만날지 등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다. 지진 대비와 다를 것이없다. 남가주가 지진지대라고 해서지진 무서워 사회생활을 못하는 사람은 없다. 테러도 같은 자세로 임해야 하겠다.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에 대책을 세우는 한편 테러 무서워 일상생활이 위축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