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예년보다 춥다. 지난 며칠 강풍을 동반한 한파에 더해 겨울내내 계속될 것이라는 폭우 예보도걱정스럽고,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한데, 샌버나디노 총기난사에 이어 계속 전해지는 테러위협까지 불안을 몰고 와 몸도 마음도 으슬으슬 추워진다.
나눔의 계절, 12월이다. 반목과 증오, 불황과 범죄로 어지러운 중에서도 세상이 아직은 살만한 곳이라고일깨워주는 크고 작은 선행이 곳곳에서 전해지는 마법의 계절이다. 어려운 이웃을 향한 따뜻한 손길만큼몸과 마음의 추위를 녹이는 확실한방법은 없다.
금년에도 12월초엔 억만장자 마크 저커버그의 재산 사회 환원뉴스를 계기로 축적한 부를 사회 각 분야 필요한 곳에 즉각 기부하는 실리콘밸리의 자선자본주의 훈풍이 우리의 마음을 녹여주었고, 엊그제는 어려운 사람들의 선물마련을 위해 대형소매점에서 익명으로 10만달러를대신 결제해준 ‘산타 B’의 스토리가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나눔의 기쁨은 부자들만의 특권이아니다. 누구나 자신이 선 자리에서작은 선행으로도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한인사회에서 조용히 이루어지는봉사처럼 추운 새벽 다운타운 노숙자들을 찾아 따뜻한 식사를 대접할 수도 있고 주말 오후 양로원을 찾아 쓸쓸한 노인들을 위로할 수도 있다. 감원당한 동료에게 작은 정성을 표할 수도 있고 파산한 친구의 자녀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 수도 있다.
“친절은 모든 사람을 연결해준다”고 한다. 어려움에 막막했을 때 도움받고 고마워한 사람들이 비슷한 처지의 타인을 돕는 봉사에 앞장서면서 선행이 감사로, 감사가 다시 선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사이클을만들어간다는 의미다.
지난주 흑백갈등에 시달리는 퍼거슨 시에 찾아가 가난한 사람들에게현금을 나눠준‘ 시크릿 산타’도 굶주렸던 젊은 시절 식당주인이 베푼 친절을 기억하는 친구의 감사에서 시작된 선행이었다.
도움을 주고받은 경험은 어려울때 누군가 나를 보살펴줄 것이라는위안과 함께 절망을 딛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한다. 늘 도울 형편이 안 된다면 1년에 한번만이라도 상관 없다. 숨찬 일상에 묻혀잠자고 있던 ‘선의’를 깨워내야 할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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