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자치독립정부를 구성하려는 나이 아우푸니(Na‘i Aupuni) 운동이 연방대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자 연방대법원 명령을 우회해서 독립정부 구성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 자치독립정부 구성을 위한 헌법제정회의 의원 40명을 뽑기 위해 196명의 하와이 원주민이 입후보했고 선거까지 치러졌지만 연방대법원이 이에 대한 개표를 지난 2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하와이의 주민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 자치독립정부 구성을 소수민족이 결정하는 건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나이 아우푸니 측은 15일 입후보한 196명 모두와 함께 내년 2월 헌법제정회의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몰로카이의 운동가 월터 리트는 나이 아우푸니의 강행 결정이 “이렇게 잇따라 발생하는 재난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평했다.
리트는 2017년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 하와이 원주민들을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같이 연방에서 인정하는 종족으로 만들기 위해 입후보 했다가 지난 10월 사퇴 했었다.
켈리이 아키나 하와이풀뿌리협회(Grassroot Institute of Hawaii) 회장은 15일 성명에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투표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나이 아우푸니는 민주주의로 보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쿠히오 아삼 나이 아우푸니 회장은 태평양중재센터(Mediation Center of the Pacific)를 헌법제정회의 첫 주에 회의절차 등의 업무를 돕기 위해 고용했다. 그 첫 주에는 헌법제정회의 의원들이 연방 인디안 법(Federal Indian Law), 점령된 영토의 주권 재확립을 위한 국제법, 탈식민지화, 원주민들의 권리, 하와이 원주민 민족자결권을 위한 헌법적 난제, 자치정부수립을 위한 영토할양, 옛 하와이왕국 헌법과 법 등을 다룰 예정이다.
입후보자들은 22일까지 이메일로 2월 1일 카일루아에서 시작될 헌법제정회의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
또한 원래 40명이었어야 할 위원들이 다섯 배가 되자 8주로 예정되어 있던 헌법제정회의가 4주로 단축되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고작 20일로 어떻게 정부 구성안을 내놓겠냐고 우려를 표했다.
하와이를 미국으로부터 독립시키려는 윌리엄슨 챙 하와이 주립대 법학교수와 마이클 릴리 전 하와이 검찰총장은 나이 아우푸니의 강행 결정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클라렌스 칭 전 OHA(Office of Hawaiian Affairs) 간부는 “(나이 아우푸니의 강행결정이) 서커스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지금 상태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다”며 자치정부수립 운동이 “앞으로 한 동안은 하와이에서 가장 재미있는 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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