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가 기업과 후원계약을 맺고 경기결과가 상금과 관련이 있는 한 약물 복용의 유혹을 느끼는 구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운동경기가 막대한 돈이 걸린 비즈니스의 경쟁터가 돼 버렸다. 도핑사실이 드러나면 선수만 처벌받는 상황이 서글프다. 선수들은 노예나 마찬가지다”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금지약물 복용사실이 드러나 사흘 만에 금메달을 박탈당하고 기록도 취소당한 비운의 육상스타 벤 존슨(54)이 27년만에 입을 열었다. 23일 자 일본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다.
반 도핑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존슨은 2013년 9월 서울을 방문, 88 올림픽 당시 자신이 뛰었던 올림픽 주경기장을 찾아 “25년 전 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였지만 도핑사실이 드러나는 바람에 100m 세계기록과 금메달, 명성까지 모든 것을 잃었다”고 회고했다.
존슨은 아사히 인터뷰에서 몇 년에 걸쳐 매일 몇 시간씩 연습을 하는 건 불가능하며 몸도 여기저기 아프기 마련이라면서 코치나 매니저가 “걱정 말고 뛰기만 하라”며 약물을 권하면 응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선수가 `싫다’고 버틸 수는 있다.
결승진출이 걸린 정도의 경기라면 그럴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세계 최고 선수가 되고 싶으면, 그리고 꼭 우승하고 싶으면 “하겠다”고 할 수밖에 없다.
존슨은 서울 올림픽 육상 100m 결승에서 9초79의 세계신기록으로 미국의 동갑내기 육상영웅 칼 루이스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존슨은 14세 때 캐나다로 이주해 국적을 취득, 현재 토론토에서 체육지도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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