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실상을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로 포함시킨 캘리포니아 주 역사 교과서 개정안이 2월 말까지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5월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주 교육국이 밝힌 개정안의 2차 세계대전 챕터에는 “일본군에 의해 수십만명이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는 제도화된 성노예로 “20세기 최대 규모의 인신매매”라는 규정과 함께 위안부 관련 내용이 정확하게 서술되어 있다.
최종 확정되면 2017년부터 미 공립학교에선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10학년 학생들이 오랫동안 어두운 그늘에 파묻혀 왔던 또 하나의 반인륜적인 전쟁범죄에 대한 바른 역사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위안부 역사 바로 잡기는 한인사회가 1990년대 초부터 미 전역 한인들의 풀뿌리 운동을 통해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이슈화시켜온 과제다. 그 결과 미 연방하원에서 종군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시인과 사과 및 역사적 책임을 요구하고 일본 총리의 사과를 권고하는 결의안이 채택되었고, 남가주 글렌데일을 비롯한 미 곳곳에 위안부 기림비가 건립되었으며, 이제 역사 교과서 수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개정안 발표 후 우려했던 대로 일본 측의 반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주 교육국에 “위안부들은 화대를 받는 매춘부들이었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라는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인사회도 대대적인 지지 캠페인에 돌입했다. ‘위안부 역사교육 가주연대’를 출범시킨 가주한미포럼과 LA나비모임, LA한인회 등 남가주 한인단체들은 온라인 통한 서명과 함께 교회 및 행사장에서의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을 밝히면서 1만명 이상의 청원서를 목표로 한 이번 캠페인에 많은 한인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범인류 차원의 인권문제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왜곡되지 않은 진실을 바르게 가르치는 역사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첫 걸음이 될 이번 캘리포니아 주 역사 교과서 개정이 원안대로 실현되도록 한인사회가 한 목소리로 적극 지지를 보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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