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피플을 열광시키는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 북유럽 스타일의 대변자인 이 스웨덴 브랜드는 2015 가을·겨울시즌 여성복 광고 캠페인에 11세 소년을 모델로 등장시키면서 일대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니요한슨의 아들인 이 성장기 소년은 하이힐에 핸드백을 든 채 모델 뺨치는 ‘포스’로 개성을 뽐냈다. 조니 요한슨은 “나는 새로운 세대들이 패션을 대하는 태도를 볼 때마다 정해진 규칙에 얽매이거나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입증하려하기보다 옷 자체가 담고 있는 커팅과 디자인 등의 특징에 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런 영감을 불어넣어준 아들 프라세가 (모델로)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젠더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고 못박았지만, 젠더리스, 혹은 무성(agender)패션으로 불리는 패션계의 강력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축구광인 아들프라세는 패션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옷이 남자 옷인지 여자 옷인지는 나한테 중요하지 않다”며 “옷에 어떤 구분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색채 전문기업 팬톤이 무성 패션의 이 도도한 흐름에 본격 가세했다.
매년 올해의 컬러를 선정, 발표하는 팬톤 색채연구소가 2016년의 색깔로 낮은 채도의 페일 핑크와 소프트 블루를 골랐다. 공식 명칭은 ‘로즈쿼츠’(RoseQuartz)와‘ 세레니티’ (Serenity). 대칭적이며 상호보완적인 두 색의 그라데이션을 통해 성의 경계를 흐리며 전통적인 색채 관습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파스텔 톤의 핑크와 블루는 더 이상 각기 여성과 남성을 상징하는 성인지적 색상이 아니며, 분홍과 파랑사이를 넘나드는 유동하는 성 ‘유니섹스 팔레트’가 올해의 컬러인 것이다.
2000년부터 올해의 색을 선정해온 팬톤이 두 가지색을 동시에 내놓은 것도 처음이거니와 파스텔색이 등장한 것도 2006년 이후 최초다.
팬톤 색채연구소의 레아트리스 아이즈먼 이사는 “세계의 많은 곳에서 패션과 색채에 대한 성적 고정관념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고, 그 경험이 디자인의 다른 모든 분야에서 컬러 트렌드에 영향을 끼친다”며 분홍과 파랑의 동시 선정이 “젠더 평등과 유동성을 지향하는 사회운동, 자기표현 수단으로서의 색채, 색채 사용에 대한 색다른 접근법”에 대한 응답임을 명시했다.
지난해에는 진한 와인색인 마르살라(Marsala)가 올해의 색이었다. 건강하고 풍요로우면서도 매력적이고 세련된 색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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