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프리미엄 아동복 봉쁘앙 매장은 남국의 해변을 떠올리게 하는 알록달록한 수영복을 눈에 띄게 진열했다.
여전히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날씨라는 걸 생각하면 의외의 배치다. 점원은 “추운 겨울에 따뜻한 동남아나 호주로 여행가는 가족들이 많아서 시즌을 앞당겨 리조트용 라인을 선보였다. 여름옷이어도 사시사철 잘 팔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패션계에서 계절의 벽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거나 요가나 등산 등 실내외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한겨울에도 봄·여름 상품을 스스럼없이 출시하고 있다.
LG패션의 헤지스는 올해 계절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데님 셔츠’의 물량을 전년대비 10% 늘렸다. 이 제품은 여름에는 팔을 접어 입고 겨울에는 니트와 겹쳐 입는 등 활용도 높은 옷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유니클로의 ‘와이드 팬츠‘와 ‘에어리즘’은 시즌리스 트렌드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발목이 보이는 디자인의 이 제품은 더울 때는 맨다리 그대로, 추울 때는 두꺼운 스타킹과 매치해 한 장으로도 사계절을 날 수 있다. 에어리즘은 주로 여름에 팔렸지만 최근 사계절 내내 입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장에 고정 코너가 마련됐다.
아웃도어와 스포츠, 잡화 분야도 계절을 뛰어넘는 마케팅이 한창이다. 특히 선점 효과가 뚜렷한 상품의 경우 마케팅 시작일을 반년 이상 앞당겨 눈길을 끌고 있다. 크록스는 이미 1월 초부터 여름 주력 상품인 ‘카린 클로그’와 ‘듀엣 맥스 클로그’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해까지는 날씨가 풀리는 3월 즈음 여름 상품을 내놨지만, 겨울에도 여름 신발을 찾는 수요가 많아 계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수시로 신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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