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LA의 비 오는 저녁 퇴근길 트래픽에 막힌 차창 밖으로 물에잠긴 노숙자 텐트촌을 보며 마음 심난했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요즘은 LA 어디서든 노숙자가 눈에 띈다. 다운타운 프리웨이 교각 아래, 한인타운 올림픽 대로변, 실버레이크골목길…곳곳에 노숙자 텐트촌도 자리 잡고 있다.
LA 노숙자 인구는 지난 2년간12%나 증가해 LA시 2만6천명을 포함해 LA카운티 전체에 4만4천명으로 집계되었다. 한 달 평균 600명씩늘어나 금년엔 더 많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한인노숙자 현황은 정확하게파악하기 힘들지만 ‘한인노숙자 쉼터’의 김요한 신부는 “매일 밤 잠 자리를 찾아 헤매는 한인들이 100여명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숫자가 많아진 LA의 노숙자들이예전처럼 다운타운에만 머무는 게아니라 외곽지역에서도 떠돌고 있어주민들과의 갈등이 잦아지자 작년 9월‘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시와 카운티 정부는 5개월만인 지난주 노숙자 위기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을 승인했다. 금년 1억달러, 향후10년 20억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으로주거시설 대규모 투자에서 마약중독및 정신질환 치료 지원, 일자리 상담에 이르기까지 포괄적 해결책이 담겨있다.
누가, 왜 노숙자가 되는가의 사연은 다양하다. 장기 노숙자 중엔 정신질환자와 마약중독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실직과 생활고로 누구나하루아침에 노숙자로 전락할 수 있다. 지난해 초 LA노숙자서비스당국이 실시한 서베이 결과에서도 재정상태 악화로 인해 노숙자가 된 경우가 20%나 되었다. 커뮤니티 칼리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서는13%의 학생들이 한동안 노숙자가되어 쉼터나 학교 화장실 등을 전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김신부가 전하는 한인 노숙자들의상황도 다르지 않다. 마약이나 도박중독, 정신질환으로 재활이 어려운사람들도 있지만 경제상태가 이유인경우엔 작은 도움으로도 단기간에새 삶을 찾아 떠난다고 한다. 한인쉼터를 늘리고 일자리 상담 등 지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마련한다면 상당수 한인노숙자들을 구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LA시와 카운티 당국은 이제 ‘노숙자 위기’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인커뮤니티도 따뜻한 시선과적극 지원으로 주변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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