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수비도 펄펄…빅리그 전망 쾌청
▶ 1포볼 1득점, 4경기서 출루율 .444 호조

이대호는 1루수로서 수비력도 메이저리그 급임을 입증해가고 있다. <연합>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서 초청선수로 시범경기에 출전 중인 이대호(34)가 빼어난 수비력과 준수한 주루플레이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빅리그 엔트리 진입의 청신호를 밝혔다.
이대호는 8일 애리조나 굿이어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포볼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시범경기 첫 홈런을 때린 상승세를 안타로 이어가진 못했으나 이날 수비와 주루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동안 그의 약점으로 거론됐던 수비와 주루부문의 의문점을 씻어준 것이기에 상당히 큰 의미가 있었다. 시범경기 4게임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한 이대호는 타율 .286(7타수 2안타)과 출루율 .444을 기록했다.
이날 이대호 플레이의 첫 하일라이트는 1회말 인디언스 공격에서 나왔다. 선두타자 호세 라미레스가 우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릴레이 송구가 컷오프맨 뒤로 빠지는 것을 보고 3루쪽으로 달리려다 마음을 바꿔 돌아오려 했는데 이 순간 2루 베이스까지 커버에 들어간 이대호가 2루수 숀 오말리의 송구를 받아 그를 태그해 잡아낸 것이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뛰어난 야구 IQ가 없이는 해내기 힘든 수비였다.
타격에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이대호는 인디언스 선발투수 트레버 바우어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포볼을 골라내 출루했다. 이어 다음 타자 오말리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간 이대호는 마이크 주니노의 센터플라이 때 홈을 밟아 선취득점을 올렸다. 거구인 그가 발이 느리고 주루플레이가 미숙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필요한 주루 플레이를 소화해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입증한 플레이들이었다.
이대호는 2회말 수비에서 정확한 홈송구로 동점주자를 잡아내며 다시 한 번 찬사를 받았다. 무사 2, 3루에서는 윌 베너블의 강한 땅볼 타구를 잡아 곧바로 홈으로 송구, 뛰어들던 3루주자 마이크 나폴리를 잡아냈다. 매리너스는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다음타자 콜린 카우길을 숏 병살타로 유도, 결국 이닝을 실점없이 마치며 1-0 리드를 지켜냈다.
이대호의 ‘글러브쇼’는 5회에 한 번 더 번뜩했다. 2사후 라미레스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하며 원바운드로 잡아낸 뒤 1루 커버에 들어온 투수에 토스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1루수로 손색없는 수비력을 갖췄음을 알리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한편 이대호는 다음 두 타석에선 라이트플라이(4회)와 삼진(7회)으로 물러난 뒤 7회말 수비 때 교체돼 3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 1포볼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스캇 서비스 매리너스 감독은 “오늘 이대호는 1루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는 많은 야구를 했고 경기에 잘 집중하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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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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