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타수 무안타 추가, 7게임서 21타수‘빈손’
▶ 쇼월터 감독 “여긴 빅리그… 용서없는 곳이다”

김현수의 무안타 침묵이 7경기 21타수 째로 이어지며 개막전 엔트리진입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연합>
7경기 21타수 무안타. 타율 0, 출루율 0.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침묵행진이 고통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7번째 경기에서도 시범경기 첫 안타를 얻는데 실패했다. 그와 함께 오리올스에서도 계속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김현수(28)는 9일 플로리다 클리어워터의 브라이트 하우스필드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김현수의 시범경기 무안타 행진은 7경기 21타수 째로 늘어났다.
전날 하루 휴식을 취하며 심신을 추스른 김현수는 이날 다시 선발 5번타자로 나섰지만 빅리그 타석 스무고개를 넘겨서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세 타석에서 때린 타구의 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첫 타석이 아쉬웠다. 김현수는 0-3으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스플릿 스쿼드로 나선 필리스의 우완선발 투수 알렉 애셔를 맞았다. 김현수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애셔의 바깥쪽으로 깔려 들어온 시속 91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날카롭게 받아쳤으나 라인드라이브로 쭉 뻗어간 안타성 타구는 워닝트랙에서 레프트필더에 잡히고 말았다.
김현수는 오리올스가 2-3으로 추격한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 깊숙한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1루수 대린 러프가 백핸드 캐치의 호수비로 건져내면서 아웃됐다.
이어 2-6으로 격차가 벌어진 7회초에 선두타자로 3번째 타석에 나선 김현수는 구원투수 세베리노 곤살레스와 2볼 2스트라이크까지 승부를 이어갔으나 라이트쪽 높은 플라이볼 타구로 잡힌 뒤 8회말 수비 때 경기에서 물러났다. 오리올스는 이날 4-8로 패하면서 시범경기 9연패와 유일한 무승팀의 치욕을 이어갔다.
경기 후 벅 쇼월터 감독은 “그(김현수)는 압박감에 눌려 악순환에 빠져 있다. 안타 한 두 개가 나온다면 한결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여긴 빅리그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용서하거나 봐주는 일이 없는 곳”이라고 덧붙여 김현수의 부진을 얼마나 오래 더 두고 보며 인내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계속해서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색칠하지는 않는다. 그렇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김현수)는 (최소한) 볼을 치고 있다. 아직 시간이 있기에 계속 그를 출장시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해 아직도 김현수에게 계속 기회를 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마지막에 결과가 좋지 않다면 (마이너행) 결단을 내려야 한다. 물론 괜찮았다는 판단이 나오면 빅리그로 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김현수의 빅리그 엔트리 진입여부가 확실치 않음을 분명히 했다. 쇼월터 감독은 또 앞으로 김현수가 10일 메인 시범경기가 아닌 백업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우린 (캠프에) 57~58명의 선수가 있다.
이들 중 최고의 선수들을 골라야 한다”면서 “내일은 두 게임이 펼쳐지는데 어떻게 할지 생각중이다. 내일 B게임 라인업을 짜고 있는데 B게임에 치는 안타도 공식 기록에 남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오리올스는 10일 뉴욕 양키스와 에드 스미스 스테디엄에서 홈경기가 있지만 B게임은 같은 구장 뒤쪽 보조구장에서 펼쳐지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경기는 공식적인 시범경기 일정에 들어있지 않다.
김현수는 오리올스가 치른 10번의 시범경기 중 7게임에 선발로 나서 침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타석에서 전혀 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하다못해 포볼도 하나 없어 한국프로야구가 자랑하는 ‘타격기계’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현수로선 첫 단추가 잘못 꿰이면서 심적 부담이 가중돼 계속 상황이 꼬이는 악순환의 늪에서 빨리 벗어나지 못하면 개막전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위기상황에 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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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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