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Te Papa Tongarewa 뉴질랜드 국립박물관>
하와이 왕족을 상징하는 깃털망토(아후울라)와 깃털모자(마히올레)가 237년만에 하와이로 돌아왔다.
1779년, 빅 아일랜드를 지배하던 칼라니오푸우(카메하메하 대왕의 삼촌)은 빅 아일랜드를 방문한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에게 환영의 의미로 깃털망토와 깃털모자를 선물했으나 후에 갈등이 심화되자 쿡 선장은 살해되고 왕실품들은 영국선원들과 함께 영국으로 보내졌다. 여러 박물관과 수집가들의 손을 떠돌던 왕실품들은 1912년 뉴질랜드 국립박물관에 기증되었다.
왕실품들 중 깃털망토는 뉴질랜드 국립박물관이 1960년과 1978년 전시목적으로 단기간 하와이로 보낸 적이 있으나 깃털망토와 깃털모자가 함께 하와이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질랜드 국립박물관 측은 장기대여 형식으로 해당 왕실품들을 비숍 박물관에 보냈으나 뉴질랜드 국립박물관 측은 비숍박물관에 영구소장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19일 공식적으로 왕실품 전시를 시작한 블레어 콜리스 비숍 박물관장은 1년하고도 반이 걸린 협상 끝에 이루어낸 성과이고 “박물관업계에서 장기대여는 드물지만 그 장기대여가 기증으로 변할 가능성은 더욱 드물다”며 크게 기뻐했다.
깃털망토는 2만여 마리 새의 깃털로 만들어진 것으로 빨간색 깃털은 하와이어로 ‘이이비’라 불리는 하와이 진홍꿀먹이새(Scarlet Hawaiian Honeycreeper)에서 나온 것이며 노란색 깃털은 현재 멸종된 ‘오오’새로부터 나왔다.
서구문명 접촉 이후의 하와이 역사를 상징하는 하와이 왕실의 깃털망토와 깃털모자에 대해 댄 아후나 하와이 원주민국(Office of Hawaiian Affairs) 이사는 “하와이 자치정부를 수립하려는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깃털망토와 깃털모자가 온 것은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하며 “이 보물들은 하와이 원주민들에게 자치권이 있었던 시대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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