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안 항공사와의 재계약 문제로 불만을 품은 조종사 328명이 16일 호놀룰루 국제공항의 하와이 각 섬들을 연결하는(interisland) 터미널에서 “완전한 자격, 부분적인 급여” “시장시세에 맞는 계약체결!” “던컨리 씨(하와이안 항공 최고경영자), 오하나가 무슨 뜻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씌여 진 피켓들을 들고 일반인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항공사 조종사 협회(Air Line Pilots Association: 이하 ALPA)에 소속된 조종사들은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과 비교했을 때 하와이안 항공의 급여와 혜택이 너무 낮다며 전반적인 계약가치의 45% 인상을 하와이안 항공사에 요구했다.
조종사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하와이안 항공의 운영에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질서정연하게 시위를 벌였다. 하와이안 항공은 630여 명의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켓 시위에 참여한 328명의 조종사들은 참여할 시간이 있었던 조종사의 95%에 달한다.
마크 던컨리 하와이안 항공의 사장이자 최고경영자는 16일 사원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항공사 측도 느리게 진행되는 재계약 협상 때문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며 연방중재자가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던컨리 사장은 해당 공문에서 “급여와 복리후생을 포함한 보수를 동종업계와 경쟁성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와이안 항공에서 중소형기(보잉 717기)를 운항하는 12년차 기장은 비행시간당 174달러 11센트를 받으며 대형기(보잉 767기나 에어버스 330기)를 운항하는 12년차 기장은 비행시간당 207달러 13센트를 받는다. 미 연방항공국은 조종사가 일 년에 1천 시간 이상 비행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중소형기 기장은 연봉 17만4,000달러, 대형기 기장은 연봉 20만7,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항공의 대형기 기장은 비행시간당 304달러, 혹은 연봉 30만4,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어 차이가 크다. 하와이안항공 부기장의 경우 비행기 규모에 상관없이 비행시간당 36달러, 혹은 연봉 3만6,000달러를 받고 있다. 이 의장은 “이러한 급여는 다른 주요 항공사들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낮다”고 말했다.
이에 던컨리 사장은 급여만 본다면 낮은 편이지만 미국의 어떤 항공사도 하와이안 항공처럼 퇴역 후 평생 배우자까지 포함하는 건강보험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일례로 들며 “전체적인 복리후생 제도를 본다면 동종업계 최고수준이다”고 주장했다. 2015년 4월 1일 시작된 하와이안 항공사와 ALPA와의 협상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다 1월부터 연방중재자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다음 중재는 워싱턴 DC에서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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