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가 또 다시 발생했다. 22일 브뤼셀에서 연쇄폭탄 테러가 터져 30여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로부터12월의 샌버나디노 테러, 이번의 브뤼셀 테러까지 상처가 아물 틈도 없이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추가 테러를 경고, 잔혹한 살육 행위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 연이은 테러로 유럽은 충격에 빠지고, 공포의 파장은 미국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테러 위험을 현실로 안고 살아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비행기로 몇 시간이면 오가는 지구촌 시대, 세계 어디서든 한순간에 메시지를 주고받는 인터넷 시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폭탄 제조법을 배울 수 있는 정보의 홍수시대에 IS 등 테러집단은 물론 정치권까지 증오를 부추기니 테러는 현실이다. 현실적 대비가 필요하다.
‘테러 시대’에 우리가 우선 가져야할 것은 안보의식이다. 브뤼셀 테러 직후 LA, 뉴욕, 워싱턴 등 미국의 대도시들은 초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공항과 항만, 지하철역, 철도역 등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국토안보부, 연방수사국 등 연방당국과 LAPD 등 지역 치안당국의 긴밀한 공조는 필수적이다. 여기에 시민들의 협조가 보태져야 하겠다. 모든 범죄가 그러하듯 테러 역시 시민의 제보 만큼 예방에 효과적인 것은 없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시민들 모두앱(iWatchLA)을 설치하고 수상한 행동이 감지되는 즉시 제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내 도시 내가 지킨다’는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필요한 것은 공포심에 대한 경계이다. 지나친 불안과 두려움은 과민반응, 과잉대응으로 이어진다.
무슬림이나 이슬람교도를 싸잡아 비난하고 증오하는 태도는 특히 경계해야 하겠다. 불안 심리를 확대 재생산하지 않으려면 당국의 정보 분석 시스템 강화도 필요하다. 지난 12월 LA통합 교육구는 1,100개 초중고교에 휴교조치를 내렸다. 동시다발적 폭탄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이메일 협박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메일은 악의적 장난으로 드러나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휴교조치의 적절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과잉대응으로 불필요하게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비판이다.
테러는 언제고 발등에 떨어질 수있는 불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하지만 사회적 분열과 불신을 초래하는 공포심은 더 더욱 금물이다. 테러를 현실로 인식하는 한편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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