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아침산책에 나섰던 남가주의 60대 한인여성이 집 앞을 걷다 차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차의 운전자는 강한 햇살에 앞이 잘안보였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LA카운티 보행자 사고 사망률 전국 1위”라는 자동차보험센터(AIC)의 통계를 실감케 한다.
2014년 연방교통안전국 자료를 분석한 이 통계에 의하면 LA카운티의 보행자 사망은 281명으로 애리조나 주 마리코파 카운티에 비해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3분의 1이 보행자다. 주택가도 안전지대는 아니지만 사고가 빈번한 것은 LA 한인타운등 대부분 교통이 혼잡한 도심지역이다. 특히 3가와 버몬트 인근이 올해 들어서만도 10여명의 보행자가 차에 친 사고다발지역으로 꼽히고있다.
지난해 상반기 보행자 사망 교통사고 발생률은 전년 대비 10%나 증가해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거버너스고속도로안전협회(GHSA)의 통계로 그 원인 중 하나는‘ 워킹 텍스팅’ 등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 급증이었다. 이처럼 보행자 자신의 부주의도 사고 원인으로 많이 지적된다. LA경찰국에 의하면 사고의 75%가 무단횡단 시 발생한다.
횡단보도 신호등의 파란색이 빨간색으로 바뀌어 깜빡이며 카운트다운을 시작할 때 횡단보도에 들어서면 교통위반으로 벌금 200달러의 티켓을 발부하는 등 지나치다는 원성에도 보행자 단속이 강화되는 이유다.
그러나 보행자 사망사고의 주범은 운전자의 무모한 과속이다. 보행자를 미처 못 보았더라도 속도에 따라 위험상황에서 차를 멈추거나 보행자가 차를 피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설사 사고가 났어도 시속 20마일로 가던 차에 친 사람의 생존율은 90%다. 시속40마일에선 30%로 줄어든다.
23일 한인타운에선 보행자를 무시한 채 횡단보도를 달리던 운전자들에게 무더기 교통위반 티켓이 발부되었다. LA경찰국이 올림픽가에서 함정단속을 벌인 결과다.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들어섰는데도 서지 않고 달리는 차들이 여전히 많다는 증거다. 보행자의 천국이라던 미국도 이젠길 건너기가 무서운 세상이 되어간다. 보행자 관련 교통사고는 어두운밤 복잡한 도심지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지만 한적한 주택가 밝은 낮에도 일어날 수 있다. 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 “보행자 우선” 인식도 머릿 속에 입력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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