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경기에서 끝없는 부진을 보인 김현수는 결국 개막 엔트리 진입이 좌절됐다. <연합>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결국 시즌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이 좌절됐다.
오리올스의 댄 듀켓 단장은 볼티모어 지역 언론인 MASN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듀켓 단장은 “김현수는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될 것이고 조이 리카드가 주전 좌익수로 기용될 것”이라면서 “김현수는 마이너리그로 갈 가능성이 있다. 김현수는 여기서 성공하길 원하며 멀리 보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한 김현수는 본인 동의가 없으면 마이너로 보낼 수 없기에 듀켓 단장의 발언은 김현수가 마이너행에 동의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미 팍스스포츠의 켄 로젠탈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현수가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며 트리플A행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알린 바 있다.
김현수는 29일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 선발명단에서도 제외되는 등 최근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 막판에 들면서 주전 선수들이 3~4타석을 소화하는 등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할 시점에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 것은 오리올스가 이미 김현수를 팀 전력에서 제외시켰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수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182(44타수 8안타)로 부진하다. 더구나 8안타가 모두 단타이고 볼넷도 하나뿐이다.
김현수가 마이너행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지만 극도로 부진한 성적을 올린 마당에 명분이 없고 더구나 구단이 25인 로스터에서 제외시킨다면 그런 버티기가 실효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문제는 일단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언제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2년전 윤석민의 경우처럼 마이너 거부권은 오히려 그의 메이저리그 승격을 가로막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더구나 마이너리그에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낯선 환경에서 오히려 더 고전할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 김현수는 지금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여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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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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