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펜타곤은 방공망 구축을 위해 카우아이에 설치된 시험용 지상 이지스 시스템을 전력화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개 구축함 같은 군함에 장착되는 이지스 시스템은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목표추적, 방공, 공격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카우아이에 설치된 지상 이지스 시스템은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설치할 지상 이지스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한 시설로 미사일을 포착하고 추적할 수 있는 AN/SPY-1 레이더와 SM-3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이뤄져 있다. 수직발사시스템으로 발사되는 발사시설과 레이더가 분리되어 있으며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SM-3 1B의 사정거리는 600마일에서 1800마일이다.
리키 엘리슨 미사일방어 지지동맹 회장에 따르면 카우아이 지상 이지스 시스템 전력화에 대한 보고서는 8월에나 나올 예정이다. 엘리슨 회장은 “미 본토, 알래스카, 괌, 한국, 일본에 미사일 방공망을 구축했지만 하와이의 미사일 방어력은 한참 뒤떨어진다. 태평양 전역을 관할하는 태평양 사령부의 본부가 있는 이곳이 미사일 표적이 된다면 향후 정세가 어떻게 변할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주만 공격으로부터 배우지 못했나. 우리는 하와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북한이 하와이로 핵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지상요격 시스템이 가동되지만 아무래도 거리가 먼 하와이를 위한 요격사격은 시간상 단 한 번밖에 이뤄지지 않는다. 카우아이에 지상 이지스 시스템이 전력화된다면 최소 두 번의 요격기회가 더 주어지게 된다.
엘리스 회장은 진주만에 미사일 요격능력이 있는 구축함이 몇 척 있기는 하지만 이 구축함들에게는 다른 임무가 주어지지 “마냥 앉아 하와이로 올 미사일을 기다릴 수는 없다”며 지상 이지스 시스템 구축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툴시 가바드 하와이 연방하원의원은 22일 열렸던 연방하원군사위원회 공청회에서 “하와이 태평양미사일 발사시설에는 지상 이지스 시스템이 있으며 나를 포함한 군사위원회의 많은 이들은 이 시설을 작전화해 하와이의 방위력을 증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버나드 카발로 카우아이 시장 또한 지상 이지스 시스템 작전화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미 본토방어를 책임지는 미 북부 사령부의 빌 고트니 사령관은 김정은 정권이 무너질 즉각적인 위협에 처하지 않는 한 북한이 미 본토를 향해 핵미사일을 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지만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이뤘다고 가정하는 것이 신중한 처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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