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에서 캘리포니아는 ATM(현금자동인출기)으로 불려왔다. 민주당 성향이 워낙 강해 본선에선 후보들이 모금파티에만 잠깐씩 들를 뿐 유세는 거의 오지 않는 ‘찬밥’으로 통한다. 민주·공화 양당의경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경선이 실시되는 6월엔 대세가 거의 판가름 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표는 별 대접을 못 받아 왔다. 후보들의 유세도 소홀했고 유권자들 역시 투표할 기분이나지 않았다.
금년엔 좀 다를 것이다. LA타임스의 지적대로 대선판을 뒤흔드는 두 ‘아웃사이더’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 덕분이다. 양당, 특히 공화당의 판세가 6월까지도 결정 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캘리포니아의 선택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공화당 172명, 민주당 475명의 전국 최다 대의원이 금년 대선에선 정당한 대우를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 전개되는 대선에 대한관심이 증폭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의 등록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주 총무처에 의하면 지난 3개월간 온라인등록자만 60만명에 달했다. 기록적 투표율에 대비해 3,200만 달러의 특별예산을 신청했을 정도다.
선거 때마다 낮은 유권자 등록율과 투표율에 머물렀던 소수계와 젊은 층 표밭이 움직이는 모양새다. 공화당 선두주자 트럼프의 노골적 반이민 공약에 자극받은 히스패닉과아시안 등 이민자들의 유권자 등록이 활발해졌으며, 언제나 무관심했던 대학생 등 젊은 층의 잠자던 표밭을 흔들어 깨우고 있는 것은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역설하는 민주당의 샌더스 열풍이다.
한인 유권자들의 등록도 증가, 3월에만 100여명이 등록했고 관련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LA의 한미연합회는 전하고 있다.
이민사회에 유권자 등록 열기가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반이민정서가 확산되고있는 금년 표밭에선 더욱 그렇다. 미국의 정책은 유권자의 분노가 두려워, 유권자의 요구에 따라 신설되고 폐지된다. 트럼프의 반 이민 표밭만 분노한 것 아니다. 비인도적, 반헌법적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에겐 이민표밭의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가도 보여주어야 한다.
6월7일 캘리포니아 경선에서 투표하려면 5월23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한인 유권자 모두가 적극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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