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동 목사
벧엘한인침례교회
지난번 한국을 방문 때, 다시 찾은 한국의 첫 인상은 여전히 바쁘게 살고 있었다. 오래전에 Baton Rouge에 있을 때 Louisiana 주립대(LSU)에 유학 왔던 학생들을 만났다. 열심히 공부하던 학생들 대부분 한국에서 대학 교수로 교편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들 중 몇몇을 만났다. 한국의 생활수준이 매우 좋다는 말과 함께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런데 미국에서 고생하며 유학했던 그 당시보다 더 바쁘게 보이는 것은 물론 그 순수하고 밝았던 모습들이 사라진 것 같았다. 세종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정 교수에게 물어보니 옛 날에는 교수만 되면 참으로 편했는데 이제는 교수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논문을 써야 살아남을 정도로 경쟁이 심하다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인구가 줄고 또 학생 숫자도 줄어들어 대학교도 구조조정이 들어갈 것 같다는 것이다. 기쁨과 여유가 사라진 얼굴에 휴식을 권하자 지금은 도저히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나중에 시간이 나면 휴식을 하려고 한다는 말을 남기었다. 결국 일을 다 하고 나서 휴식을 갖으려 하지만 '언제쯤 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사는 하와이를 생각해 보았다. 이민의 꿈을 갖고 그것도 천당은 아니지만 999당이라는 하와이에 사는 동포들은 어떨까? 공기 좋고, 물 좋고, 맑은 하늘과 5-10분이면 갈수 있는 푸르른 바다와 야자수가 어우러진 천연 휴식 공간에 사는 동포들은 충분한 휴식을 누리며 살고 있을까?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다. “하와이에서 바닷물에 들어가 본지는 또 바닷가에서 바베큐를 하며 휴식을 취한지는 얼마나 되었습니까?” 돌아오는 대답들이 바닷물에 들어가 본적이 적어도 5-10년이나 되었다는 대답들이다. 사람들이 시간에 쫓기고 삶의 여유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항상 친절과 여유를 보이는 Aloha Spirit을 찾아보기가 힘들어 졌다. 교통체증이 곳곳마다 일어나 운전자들에게도 여유 보다는 조급증만 늘어 가는 것 같다. 아름다운 휴양지인 하와이에 사는 사람들조차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빨래는 세탁기가 해주고, 밥은 전기밥솥이 해주고,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해주고, 먼 곳은 차로 금세 가는 세상, 시간을 절약 해주는 세상에 살면서 바닷가 한번 가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현대로 갈수록 주 5일 근무제라 일주일 중에 이틀을 쉬는 데에도 피곤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분명히 쉬는데 휴식이 충분치 못하고 여유도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사람은 6일 일하고 하루 쉬라고 하였기에 일주일에 하루 쉬면 사실 충분한 회복이 되어야 하는데 하루 이틀쉬어서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휴식과 안식의 차이를 생각해본다. 휴식이 일에 지쳐 몸이 쉬는 것이라면 안식은 마음의 쉼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하다가 일을 잠시 중단했다면 그것은 휴식이고, 새로운 것으로 또는 마음의 여유를 충전하는 것을 안식이라고 할 수 있다. 1). 휴식을 취하지 않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같다. 하와이에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다. 마우이나 빅 아일랜드에 가면 10,000피트 약 3,000m 정도 되는 산들이 있다. 그 산을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라가는 사람은 없다. 산을 쉬지 않고 오르는 것은 무모한 행위이다. 높은 산을 오르려면 반드시 중간에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을 등반으로 생각할 때, 쉬지 않고 간다는 것은 죽음을 재촉하는 것이다.
이번 여름에는 아무리 바빠도 또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시간을 내어 다른 섬이라도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여행이 어려우면 가족과 함께 산 반대편 호텔이라도, 그것도 안 되면 시내에서 10분이면 가는 매직 아일랜드(Magic Island) 나무 밑에서 푸른 바닷가를 감상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 마저 여유가 없으면 금요일 저녁 7:45에 와이키키에서 하는 불꽃놀이라도 가족과 함께 보는 여유는 어떨까? 그래도 마음에 진정한 휴식을 누리지 못한다면 영적인 도움을 얻을 것을 권해본다.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셨다.
1). 전 병욱 “강점으로 일하라”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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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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