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대표하는 꽃 진달래. 우아하고 아름다운 진달래가 피는 찬란한 4월을 잔인한 달이라 부른다. 이 말은 영국의 극작가요 시인인 T. S. 엘리엇의 시 ‘황무지’ 에 등장하는 시구에서 유래했다. 차가운 동토 속에서 다시 봄이 되어 힘든 삶의 세계로 들어와야 하는 생명체들의 고뇌를 묘사하고 있다. 동토 속의 겨울은 차라리 평화로웠지만 다시 움트고 살아가야만 하는 4월은 어쩌면 괴롭고 잔인한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살기위한 투쟁 속에서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사람들의 인간관계의 이치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갈등이 있고 때로는 서로 심하게 다툰다 해도 죽은 듯이 사는 것보다는 살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더 아름답다.
살기위한 투쟁이란 말을 곱씹어 보며 모든 것이 획일적인 우리의 조국을 돌아본다. 다양성을 제시하고 개성을 키워야할 교육 현장은 똑같은 인재를 길러내는 복제공장이 되어 있고, 젊은이들에게 획일적인 스펙을 요구하고, 예측 가능한 사회 속에 순응하길 요구한다. 다수와 가는 길이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와 신념이 다르면, 틀린 것이고 보스를 배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을 바꾸라고 강요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고국의 서글픈 모습이다.
우리들 인생은 서로 다를 뿐 틀린 것이 아니다. 연분홍 진달래가 만개하는 찬란한 4월의 이 봄이 민초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잔인한 봄이 아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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