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금융자산관리인과 세 명의 건축가들로 이루어진 그룹이 합심해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 호놀룰루 시내 버스를 이동식 샤워실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을 진행 중에 있다.
모건 스탠리의 ‘Family Wealth and Endowment’ 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엘리엇 부(Eliot Bu), 리드 미즈에(Reid Mizeu) 아미즈 건축 소유주, 라이언 설리번(Ryan Sullivan) ‘그룹 70 인터내셔널’ 소속 건축사, 마리 김 ‘그룹 70 인터내셔널’ 파트너가 주축이 된 이 그룹은 노숙자들에게 “약간이나마 존엄성을 주기 위해” 보수를 받지 않고 선의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해 올해 말까지 버스 다섯 대를 이동식 샤워실로 개조할 계획이다.
이 계획은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단체 ‘라바 매이(Lava Mae)’가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착안한 것으로 라바 매이는 버스 한 대에 화장실이 딸린 샤워실을 두 개 설치하고 소화전에서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이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인력은 노숙자들이고 수건과 화장실 용품들은 기부로 충당하고 있다. 노숙자 인구 자체를 감소시키지는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러한 노력으로 노숙자들뿐만 아니라 길거리도 깨끗하게 하고 있다.
오아후에서 운영될 이동식 샤워실은 샌프란시스코 버전과는 약간 다르다. 호놀룰루에서는 버스 한 대에 네 개의 샤워실과 화장실 외에도 세탁기와 건조기가 한 대씩 설치될 예정이며 노숙자들이 우편을 받을 수 있도록 우편함도 비치될 계획이다. 호놀룰루 시 관계자는 개조될 버스들은 수명이 다해 시가 더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도 쓸만하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부와 봉사 의지를 밝혀 개조비용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문제의 핵심은 이 프로그램이 시행된 이후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자금이 마련되느냐이다.
해당 그룹은 일단 첫 번째 버스를 개조하고 운영해 결과를 지켜본 뒤 버스에 숙면실을 만들어 노숙자 가족에게 임시숙소를 제공할지, 아니면 치과 같은 이동식 의료시설을 추가할지 지켜볼 예정이다.
버스 한 대 개조에 드는 비용은 부품, 연료, 정비, 하수처리 등을 포함해 25만 달러에서 30만 달러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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