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 때마다 “와우!”… 전 필드 노리는 ‘부챗살’ 홈런 인상적
▶ 득점권서 14타수 무안타가 아쉬움… 빠른 볼 공략도 숙제

박병호는 홈런 5방의 비거리 평균이 메이저리그 랭킹 2위에 오를 만큼 괴력을 보이고 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또 한 번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며 탄성을 자아냈다.
박병호는 27일 미네아폴리스 타깃필드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6으로 뒤진 6회말 추격의 솔로홈런를 터트렸다. 인디언스의 우완선발 투수 자시 탐린의 초구 컷패스트볼(시속 85마일)을 받아쳐 센터 펜스 뒤쪽 벽을 때리는 초대형 아치를 그렸다. 시즌 5호 홈런이다.
트윈스 구단은 이 홈런의 비거리를 444피트라고 발표했다. 지난 16일 때린 시즌 2호 홈런의 비거리(466피트)보다는 뒤지지만 이날 경기가 축축하고 쌀쌀한 날씨에서 펼쳐진 것을 감안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의 강력한 인상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이날 티깃필드는 외야에서 내야 쪽으로 강한 맞바람이 불고 있었다.
폴 몰리터 감독은 경기 후 “춥고 쌀쌀한 날에는 타구가 잘 날아가지 않는다”며 “하지만 박병호의 타구는 백드롭(검은 배경막)을 맞혔다.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말해 박병호 홈런에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트윈스 중계 아나운서도 박병호의 홈런이 터진 순간 “그의 모든 홈런은 펜스를 최소한 50피트 이상 넘어갔다”고 탄성을 보냈다.
사실 박병호 홈런들은 모두 강력한 인상을 안겨주기엔 충분할 정도로 엄청난 비거리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병호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424.8피트로 ESPN '홈런 트래커' 기준(최소 홈런 3개) 메이저리그 4위였다. 그리고 이날 터진 5호 홈런을 포함하면 박병호 홈런 비거리는 428.6피트까지 늘어나며 이렇게 되면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427.5피트와 숀 로드리게스(피츠버그 파이리츠) 427.3피트를 제치고 2위까지 순위가 올라간다. 박병호의 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권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비거리만큼 인상적인 건 홈런타구의 방향이다. 박병호는 홈런 타구 5개를 필드 전체에 ‘부챗살’처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1호 홈런(7일·캔사스시티전)은 레프트 펜스를, 2호 홈런(15일·LA 에인절스전)은 센터 펜스를, 3호홈런(17일·밀워키전)은 라이트 펜스를 훌쩍 넘겼다. 그리고 4호 홈런(18일·밀워키전)을 레프트 펜스를 넘긴데 이어, 이날 5호 홈런은 다시 센터 펜스를 넘겼다. 타자가 구장 전체로 타구를 보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약점이 적다는 뜻이다. 몸쪽 볼은 당겨치고, 바깥쪽 볼은 밀어치는 타격을 한다면 그만큼 약점이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제 박병호에게 남은 과제는 찬스에서 안타를 뽑아내는 것과 빠른 볼을 공략하는 것 두 가지로 분류된다. 박병호는 현재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상황에서 14타수 무안타로 찬스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홈런 5개 가운데 4개는 변화구를 공략한 것이고 나머지 1개는 빠른 볼이긴 하지만 시속이 89마일에 불과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슬러거로 입지를 확실히 굳히려면 팀의 찬스에서 타격이 폭발하기 시작하는 것과 시속 90마일 중반대의 빠른 볼을 성공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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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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