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동 목사
벧엘한인침례교회
오래전에 처음 이민 왔을 때 하와이 로컬 신문에 오아후 북동쪽에(Hauula)있는 산을 등반한다는 조그마한 광고가 눈에 들어 왔다. 로컬 등산 애호가들이 모여서 산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회비 없이 안내 하는 등반이었다.
준비물에 대해서는 간단히 먹을 점심과 충분한 물을 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다만 산 입구까지 가는 차편에 대해서는 토요일 오전 6시에 이올라니 궁전 앞에서 만나, 차가 없는 사람은 차가 있는 사람에게 Gas비를 보태주는 방식이었다.
토요일 오전,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 했다. 등산이 좋아 한국에서 암벽등반까지 하던 필자는 하와이 산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가는 산행이라 참으로 좋은 기회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산행은 흐르는 계곡을 지나 언덕을 올라가는데 뜨거운 태양빛 때문에 목이 많이 탄다.
앞에 섰던 등산 안내자의 손에는 정글 칼이 들려져 있었는데 오랜 만에 가는 길은 여지없이 나무들이 길을 막기 때문에 길을 내면서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그렇게 맑고 해가 쨍쨍한 대 낮에 그것도 산 능선 길에 진흙에 물이 고여 있었다.
신발은 젖은 진흙으로 점점 무거워지고 그렇게 걷기를 몇 시간이 지나서 목적지인 산봉우리에 올라섰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은 각자 알아서 하라고 한다. 허기진 배를 위해 준비한 샌드위치를 먹고 물을 찾으니 올라올 때 거의 다 마시고 한 모금뿐이 남아 있지 않았다.
갑자기 갈증이 목을 메웠다. 그러자 계곡 중간에 흐르던 물이 생각이 났다. 그 때 안내자의 말이 생각이 났다. 고여 있는 물은 물론, 흐르는 계곡물도 마시지 말라는 것이다. 진흙 속에 고여 있는 물은 산 짐승들이 먹음으로 오염되어 비가 올 때 계곡으로 흘러 내려가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때서야 충분한 물을 준비하지 못해 갈증이 심해지자, 경치 구경할 여유도 또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물을 찾아 혼자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내려오다 마주친 계곡 물줄기를 보고 그냥 마시고 싶은 충동을 몇 번이나 간신히 억제하면서 내려와 가게에서 물을 사먹는 것으로 처음 하와이 산행을 경험했다.
눈으로 보기에 깨끗해 보이는 계곡 물을 보고도 마시지 못할 때 그림의 떡이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내가 사용하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을 그림의 떡이라는 표현을 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기 위해 또 잘 먹고 편히 살기 위해 돈을 번다. 아니 현대인 모두 돈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다. 이제는 배우자를 고를 때도 경제력을 먼저 보고, 대학을 가는 것도 졸업 후 얼마의 연봉을 받느냐? 에 따라 전공을 선택할 정도다.
하와이에는 많은 나라 사람들이 산다. 어느 나라 사람들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목표도 돈이다. 그렇게 모두 열심히 일을 하지만 아직도 돈을 양껏 벌었다는 사람을 만나거나 들어 본적이 없다. 돈을 갖고도 진정 원하는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것을 볼 때 그림의 떡이라는 말이 다시 생각이 난다.
‘노인과 바다’의 저자 유명한 헤밍웨이는 작가로서 유명세도 또 많은 부도 얻었지만 권총으로 자살한다. 또 얼마 전에 ‘굿모닝 베트남’으로 유명했고 골든 글로브상과 그래미상등을 얻으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던 미국의 희극배우 로빈 윌리암스는 목을 매어 자살을 했다. 젊고 유능했던 한국의 S 기업의 회장 딸도 자살을 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돈이 있어도 원하는 것을 누리지 못하고 그림의 떡으로 끝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이 낳은 위대한 신학자 내촌감삼(우치무라 간조)은 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돈으로 약은 살 수 있지만 건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사치스러운 생활은 살 수 있지만 교양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십자가는 살 수 있지만 구세주는 살수 없다. 돈으로 종교의 사원은 지을 수 있지만 하늘나라는 살수 없다.”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물질은 중요하다. 그러나 물질을 누리고 다스릴 수 있는 영혼이 있어야 그림의 떡으로 끝나지 않게 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6:35)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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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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