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동 목사
벧엘한인침례교회
솔트레이크에 살다가 마키키로 이사를 간적이 있었다. 한 번은 밀릴라니에 갔다 오다 레드 힐을 지나서 자연스럽게 우회전을 해서 솔트레이크 언덕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몸에 스며든 습관으로 옛 날 집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방향을 돌려 마키키로 돌아 간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자기도 모르는 습관이나 항상 하는 일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와이 동포들은 부지런하다. 아니 비싼 물가 때문에 부지런할 수밖에 없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있으면 더 더욱 부지런해야한다. 지금은 많이 다르지만 이미 초창기에는 잘 살기 위해서 이민을 왔었다. 그리고 80-90년대부터는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을 왔다.
자녀교육을 위해 뉴욕으로 이민 와서 야채 가게를 시작한 장로님이 있었다. 가게가 잘 되어가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면서 열심히 버는 돈으로 딸에게 필요한 과외, 레슨까지 최상의 것으로 다 해주었다. 따뜻한 대화도 나눌 수 없을 정도로 바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 했다.
다행인지 딸이 하버드에 진학하게 되어 장로님 부부는 일하는 보람을 느꼈다. 장로 부부는 하버드에 들어간 딸을 위해 더욱 수고하여 뒷바라지를 해주었는데 딸아이가 졸업할 때쯤 어떤 여자를 데리고 왔다. 그런데 그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딸아이는 부모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재미학자 임 용순 교수의 논문 '미국 청소년 문제 실태조사'에 의하면 비행 청소년 발생율이 중국계가 15%인데 비해 한국계가 25%로 소수이민 그룹 중에 높은 비율에 속한다고 한다. 이민 자녀들은 "자녀교육 때문에 이민 왔다"는 말에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 돈만을 위해 일 하는 것은 아닌데, 자녀들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기 보다는 오히려 부모들을 위선적으로 느끼고 부정과 반항을 하다 문제아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우리 이민자들은 이제라도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인생 길의 방향이나 습관을 살펴 보아야한다. 내가 가는 방향이 올바른 길인가? 나의 습관은 올바른가? 나의 잘못된 삶의 방향과 습관으로 자녀나 가정에 문제가 생기고 삶의 보람과 의미를 잃었다면 자신을 돌아 보아야한다.
내가 지금 가는 길이 잘 못된 방향이라면 제일 먼저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인생의 방향이 잘 못되었다면 먼저 속도를 줄이고 멈춘 후에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잘못 탄 기차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기차를 잘 못 탔다. 그러나 그는 기차를 갈아탈 생각은 하지 않고 기차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했다. 즉 기차 안을 청소하고 노약자를 도와주며, 배고픈 자에게 음식을 사 주는 등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
기차 안의 승객들은 그의 선행을 칭찬했다. 그러나 종착역은 그가 목적했던 곳이 아닌 전혀 다른 곳이었다. 그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기차 안에서 선행을 베풀 것이 아니라 기차를 갈아탔어야 했다. 잘 못된 기차를 타고 열심히 선하게 산다고 해서 좋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가야 할 날이 가깝고 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오늘이라도 보람되고 의미 있는 방향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인생에서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달리기를 아무리 빨리 달려도 방향이 잘못되면 승리할 수 없다. 화살도 빠르게 날아간다고 해도 방향이 잘못되면 과녁을 맞힐 수 없다.
성경에서 이러한 말을 회개라고 한다. 회개란 과거의 잘못된 생활을 뉘우쳐 그 방향을 돌이켜 바른 길을 택하는 것이다. 특별히 기독교에서 회개는 죄에서 돌이켜 자유 하는 삶을 말한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자신의 결점이나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서 충고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쓰지만 좋은 말보다 아첨하는 말을 좋아한다. 그러나 진리이며 좋은 말씀으로 잘못을 알려준다는 것은 인생을 이롭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행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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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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