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의 노숙자들이 공공 보도에 앉거나 눕는 것을 금지하는 ‘Sit-Lie Ban(이하 SLB)’은 호놀룰루 경찰국(HPD)이 와이키키와 차이나타운의 노숙자들을 단속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했지만 와이마날로부터 와히아와까지의 도심 외곽 지역에서는 SLB가 집행된 기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4년 여름, 오아후의 주요 경제지역인 와이키키의 많은 사업체들이 노숙자 때문에 영업에 곤란을 겪자 커크 칼드웰 호놀룰루 시장은 와이키키 지역에 국한되는 SLB를 제안했다.
이에 호놀룰루 시의회는 2014년 9월부터 SLB을 발효시켰다. 이후 2014년 12월에는 호놀룰루 시의회가 차이나타운까지 SLB 구역을 확장시켰으며 칼드웰 시장도 이에 동의했었다.
하지만 시 행정부와 입법부는 이 문제로 서로 엇갈린 반응을 내 놓았다. 2015년 2월, 시의회는 SLB을 마키키 일부지역, 맥컬리-모일리일리, 카일루아, 카네오헤, 와이알라에-카할라, 카파훌루, 아이나 하이나-니우 밸리, 하와이 카이, 와이마날로, 와히아와 지역까지 확장 적용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칼드웰 시장은 “SLB는 업주들의 영업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보행자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상업 구역에 노숙자가 앉거나 눕는 것을 금지시키는 정도로 제한해야 헌법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같은 해 5월 21일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해당 법안을 재투표해 6대 3으로 통과시켜 칼드웰 시장의 거부권을 무효화시키고 법제화했다.
그러나 SLB 적용지역이 확대 됐음에도 HPD는 SLB를 호놀룰루 도심 외에서는 집행하지 않았다.
미셸 유 HPD 대변인은 올해 4월 3일까지의 SLB 관련 집행기록들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와이키키: 2,161건의 경고, 417개의 딱지, 차이나타운-다운타운: 1만9,942건의 경고, 148건의 딱지, 6건의 체포, 하와이 퍼시픽 대학 지역-케카울리케 마켓-쑨얏센(쑨원) 공원: 574건의 경고, 딱지와 체포기록 없음유 대변인은 이 세 구역 이외에서 SLB와 관련된 기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 지역들 밖에서 SLB와 관련한 민원이 접수되었는지조차 확실치 않다며 간혹 경찰관들이 SLB 민원을 접수하면 SLB 법을 집행하기보다는 공원 법규나 호놀룰루 시 시설관리국 법령을 대신 집행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시 행정부의 이러한 SLB 집행에 시의원들은 불만족스럽다는 의사를 표했다.
앤 고바야시 호놀룰루 시의원은 SLB가 지정되지 않은 지역은 노숙자 문제가 더 심해졌다며 SLB구역 밖에 있는 사우스 킹 스트릿과 피이코이 스트릿 서쪽 구역을 일례로 들었다.
오아후 동부를 대표하는 트레보 오자와 호놀룰루 시의원은 시 행정부가 상업지역에서만 SLB을 집행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해당 세 구역 밖에서 SLB가 집행되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SLB로 지정된 구역의 지도는 bit.ly/cchnlsitliemaps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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