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 ‘비 비 유어 러브(Be Be Your Love)'로 유명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가타(39)는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높다. 2014, 2015년 연이어 펼친 방한공연은 모두 매진됐다. 24일 오후 8시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 무대 역시 마찬가지다.
야마가타는 방한 전 소니뮤직을 통해 뉴시스와 진행한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공연들은 이제 우리에게는 일종의 홈커밍 공연 같다"며 “항상 환영 받았고, 이 아름다운 나라가 나를 입양한 느낌이 든다"고 즐거워했다.
한국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정말 좋다는 그녀는 “모두에게 아주 긍정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최대한 올 수 있을 만큼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2003년 데뷔 이후 정규앨범 3장을 발표한 야마가타는 OST와 광고 등을 통해 음악이 소개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건반과 기타를 아우르며 감미로운 발라드에서 포크, 얼터너티브 록까지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음악으로 젊은 세대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팬들과는 이제 친구가 된 것 같다며 한국에서 몇달 간 머물며 공연을 해볼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에서는 몇 번 해봤다. 그렇게 되면 소규모의 공연들을 여러 번하며, 공연마다 특별한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좋다. 한국 문화의 모든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그 문화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것은 아주 매력적일거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녀와 절친한 사진작가 김중만이 그녀를 한국에 알리는데 힘이 됐다. “한국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된 데에는 친구인 김중만의 역할이 컸다. 그런 점에서 정말 감사하다"며 “무엇이 처음 관심을 끌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거의 바로 한국은 집을 떠나온 곳에서의 집 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새 앨범 ‘어쿠스틱 해픈스탠스'를 발매했다. ‘비 비 유어 러브' 등이 수록돼 큰 인기를 끈 2004년 발매한 데뷔 앨범인 ‘해픈스탠스'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최소의 인력만으로 담백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몇몇곡에 방점을 주기 위해 피아노가 사용됐을 뿐 대부분은 어쿠스틱 기타의 수수한 매력을 살리는 방식으로 편곡했다.
야마가타는 데뷔 앨범을 최근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해석해 내놓은 작업에 대해 “어떤 의미로 나는 항상 나 자신을 따라잡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곡을 쓰고 녹음하고 나면 나는 금방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 다시 움직이고 싶다. 밴드 라인업도 끊임없이 바꾸고 있고,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연주하는 것이 굉장히 좋다. 이러한 내적인 분주함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만, ‘해픈스탠스' 발매 10주년이 됐을 때는 뮤지션으로서의 나를 사람들에게 알려준 앨범에 트리뷰트를 하고 싶었다."
이번 어쿠스틱 앨범이 그 결과다. “장식들을 다 걷어내고도 누구나 다 부를 수 있다면 좋은 노래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노래들이 지난 시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보고 싶었고, 화려한 음악적 장치들을 모두 걷어 내는 것으로 어떤 새로운 의미들이 나타날지 보고 싶었다. 나는 앨범 작업 과정을 정말 즐겼고, 다른 앨범들로도 비슷한 작업을 해보고 싶다."
야마가타의 목소리는 이번 앨범에서 중심이 된 기타와 어울린다. 스스로 생각하는 기타와 당신의 보컬의 공통점에 대해 묻자 “우리 둘 다 꽤 남성적인 점"이라고 웃었다.
한국에서 댄스 음악을 하는 아이돌 그룹 위주의 시장이다. 야마가타 같은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있어도 현재 가요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기 힘들다. 당신을 롤모델로 삼는 한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에게 해줄 조언을 묻자 “자신들의 독특한 개성을 받아들여라.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의 재능을 발전시키라"고 답했다.
“음악 산업은 아직도 굉장히 남성 중심적인 곳일 수 있지만 여성은 아주 강하고 리더의 역할을 할 권리를 얻어낼 수 있다. 그 권리를 받아들이고 각자의 목소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위한 기업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된다'는 답을 받아들이지 마라. 스스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도 일단 해봐야 한다. 어떻게 할지는 하면서 하나씩 해결하면 된다. 주의 깊게 관찰하고, 여러 가지를 파악하며 듣고, 진정성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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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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