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팔롤로 지역에서 한인 운영 리커스토어에 강도가 침입하자 육탄전을 벌여 아내를 지켜 낸 한인 업주(본보 인터넷 4월1일자)가 하와이 지역사회에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피해를 당한 한인 업주는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리커스토어 운영 업주들의 안전을 위해 다각적인 CCTV 설치를 당부한 바 있다.
지난 13일, 16일 칼리히 지역에서 한인 운영 리커스토어가 이틀에 걸쳐 강도 피해를 당하는 사고 발생했고 이 장면이 가게에 설치된 CCTV에 촬영되어 주민들에게 공개되었다. 그 결과 강도 용의자들은 20일 전원 체포됐다.
김영선(74)씨와 김옥자(76)씨가 운영하는 Y-7 Liquor & Grocery는 13일과 16일 강도를 당했다. 13일에는 2명, 16일에는 3명이 노부부를 위협해 가게를 털었다. 특히 16일 발생한 강도사건에는 건장한 10대 소년이 김씨 할머니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장면이 감시 카메라에 녹화되어 유포됐다.
사고 당시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김씨 할머니는 다행히 손님에 의해 발견되어 응급실로 옮겨졌고 김 할머니는 17일 퇴원하고 18일 다시 가게로 돌아와 자리를 지켜 이웃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사고 이후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김씨 부부를 격려하며 완쾌를 바라는 선물과 꽃을 전달하고 있다. 김씨 할머니는 “피곤하면 뒷방으로 들어가 쉬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며 가게로 전달된 꽃을 가리켰다.
그러나 본보가 19일 오후 마켓을 찾았을 때에는 김씨 할머니가 아무것도 먹지 못해 몸이 안 좋아 잠깐 집에 들어갔다며 김 할머니의 성당 친구가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김씨 부부의 이웃인 전모씨는 “10대들이 아무 힘도 없는 노인네 목을 조였다는 것이 정말 괘씸하다”며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조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의자들은 17일에 범행에 참여했던 두 명이 자수했으며 20일까지 나머지 용의자 셋이 체포됐다. 그러나 용의자 모두 미성년자여서 가정법원에 넘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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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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