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캘리포니아 예비선거일은 6월7일이지만 투표는 이미 시작되었다. 날로 증가하고 있는 우편투표를 통해서다. 2014년 예비선거에서 이미 전체의 69%를 기록했던 우편투표율은 금년엔 7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당일에 투표장에 나가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어 편리하고 시간 날 때 투표내용 설명서인 샘플 밸럿을 꼼꼼히 살필 수 있어 정세에 익숙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도움도 된다.
금년 예선의 하이라이트는 대통령 선거다. 민주·공화 양당 모두 아웃사이더 돌풍으로 경선 시작 후 지난 3개월 거의 매주 마다 반전을 거듭하는 격변의 시기를 거쳐 이제 마지막 경선을 앞두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대격전을 치를 듯 했던 공화당의 경선은 26일 도널드 트럼프의 후보지명이 확정되면서 끝나버렸고,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로 싱겁게 마무리될 줄 알았던 민주당이 오히려 버니 샌더스의 그치지 않는 추격으로 뜨거운 경선을 치르게 되었다.
LA 한인타운에 등장한 샌더스의 한글 빌보드 광고와 클린턴의 한국어 홍보 동영상이 민주 경선의 열기를 느끼게 한다. 한인표밭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샌더스의 열정에 대한 환호와 ‘첫 여성대통령’의 역사를 쓸 클린턴의 현실적 실용주의에 대한 단단한 지지로 갈라져 맞서는 것도 한인사회가 미국정치에 한 발 더 들어갔음을 뜻하는 새로운, 환영할만한 현상이다.
이번 예선에선 24년 만에 바뀔 ‘뉴페이스’ 연방상원의원과 53명의 연방하원의원, 주 하원의원 전체와 절반의 주 상원의원, 카운티 수퍼바이저, 수피리어코트 판사 등의 선출과 함께 위법행위로 기소된 주의원에 대한 주의회의 무급정직 처분을 입법화하는 주민발의안 ‘프로포지션 50’도 회부되었다. 가장 유의할 항목은 연방상원이다. 무려 34명의 명단이 2페이지에 걸쳐 수록되었지만 1명에게만 투표해야 한다.
한인사회 정치력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보다 많은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과 유권자등록, 그리고 투표 참여다. 이렇게 높여가는 투표율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기 위해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한 표 한 표가 제몫을 다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주권 행사다. 선거항목의 기본 내용을 정확히 알고 선택의 결과에 대해 생각한 후 신중하게 투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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