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기록·거래내역 분석
▶ “미약한 범죄신호도 포착”
뉴욕증시 나스닥거래소가 불법 주식거래를 적발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감시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트레이더들의 거래내역과 사내 메신저·이메일을 통해 주고받는 대화 기록을 비교 분석해 내부자 거래와 주가 조작, 기타 범죄를 더 정확히 잡아내기 위한 것이다. 거래소는 인지컴퓨팅 전문회사인 디지털 리즈닝과 제휴해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험하고 있는 단계다. 금융 분야 연구·컨설팅 회사인 셀런트의 안슈만 자스왈 애널리스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배운 교훈은 예의주시하지 못한 신호들이 많았다는 것"이라며 “트레이더들의 대화 기록은 현행 시스템이 포착하지 못한 문제점을 들여다볼 창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 감시시스템도 트레이더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시스템은 주로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리스크를 알리는 미묘한 신호들은 포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헛된 경보를 울리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현행 키워드 검색은 단어가 사용되는 전후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AI 시스템이 도입되면 트레이더들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장담했다.
거래소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거래 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전자적 대화에 사용된 언어를 철저히 분석하는 디지털 리즈닝의 기계학습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화 기록은 증권사들과 대형 은행로부터 받는 것이다. 금융회사들은 관계법 규정에 따라 주식 트레이더들과 기타 직원들의 전자적 대화를 기록해 보관하게 돼 있다.
거래소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에는 주문 취소 횟수와 리스크 감수 성향 등 트레이더들의 거래 내역과 스타일 등이 입력된다. 여기에는 트레이더들이 평소에 누구와 얼마나 대화하는지와 친교관계, 인맥 등의 신상정보도 포함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기계학습 기술을 접목하게 되면 단독으로 분석할 때보다 더 나은 통찰력을 얻게 된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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