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목, 허리 통증, 척추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치료 이전에 내가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가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상담시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특히 살아오면서 특별한 사고라던가 부상 경험이 없는 환자들의 경우,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최근 내원한 70대 환자는 20여년 전 퇴행성 목 디스크 진단을 받았고, 그 동안은 아무 통증이 없다가 3개월 전부터 팔이 저려서 내원한 경우인데 비슷한 질문을 했다.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디스크의 여러 발병 원인 중 주요원인은 잘못된 자세이다. 디스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자세로는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이고 흐트러진 자세로 앉아있는 것이다. 특히 고개를 앞으로 쭉 빼고 컴퓨터 모니터를 보거나 엉덩이를 의자에 걸터앉는 습관,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TV를 보거나,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잘못된 자세는 척추와 근육 골격이 틀어지게 된다.
척추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2배 가까이 부담이 커지는데, 자세가 잘못되면 신경을 누르고 근육을 긴장시켜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게 된다. 또한 척추의 변화로 인해 몸이 구부정해지면서 체내 장기들까지 영향이 미치는데 소화장애, 심호흡 곤란, 대장 장애, 자궁 압박 등의 문제 또한 생길 수 있다.
허리의 디스크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주변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확산돼야 내부조직이 생존할 수 있는데, 잘못된 자세로 그 흐름이 막히면 문제가 생기게 된다. 나쁜 자세로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하면 디스크에 손상이 생겨 목, 허리 디스크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목, 허리 디스크는 나쁜 자세로 인해 오랜 기간에 걸쳐 발전해 오기 때문에 몇 번의 치료로 낫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디스크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평소 얼마나 바른 자세로 체형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는지에 따라 나이가 들어서도 꼿꼿한 자세와 탄탄한 근육을 유지해서 퇴행되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바른 자세 자가진단법을 소개한다.
우선 거울 앞에 차렷 자세로 서보자.
1. 정면: 거울을 정면으로 바로 보고 서서 눈썹 선, 어깨선, 골반, 손끝이 떨어지는 위치를 확인해 보자. 좌우가 대칭으로 균형이 맞는지 확인한다. 만약 좌우 수평이 맞지 않다면 골반이 휘어지고 어깨가 한쪽으로 처져 신체 밸런스가 맞지 않는 상태이다.
2. 측면: 귀의 중심, 어깨 관절. 엉덩이 관절의 약간 뒤, 무릎의 약간 앞, 복숭아뼈 앞쪽이 일직선으로 관통해야 한다. 만약 귀의 중심 라인이 어깨보다 앞쪽에 있다면 일자목 증후군, 혹은 거북목 증후군이 진행된 것을 의미한다. 허리가 뒤로 빠져 있다면 요추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다.
바른 자세를 잡는데 도움이 되는 운동을 소개한다.
1. 척추를 곧게 펴주는 바르게 서기 운동: 하루에 10분씩 제대로 서 있는 연습만으로도 바른 체형으로 변화할 수 있다. 전신을 벽에 기댄 상태에서 귀의 중심선, 어깨 중심선, 고관절이 일직선이 되도록 반듯하게 서야 한다. 어깨는 뒤로 펴주고, 복근에 힘을 준다. 이때 발뒤꿈치에 무게중심을 두고 척추를 위로 쪽 늘린다는 느낌으로 쭉 편다.
2. 고양이 체조: 바닥에 무릎을 굽혀 엎드린다. 손의 위치가 중요한데, 어깨 바로 아래쪽을 손바닥으로 짚고 팔꿈치를 밖으로 향하게 한다.
첫 번째 동작은 가슴을 최대한 벌려 위쪽으로 들어주고, 허리부위는 최대한 밑으로 내리며, 엉덩이는 뒤쪽으로 끌어올려주는 동작을 10초간 유지한다. 두 번째 동작은 최대한 등을 동그랗게 하여 위쪽으로 들어 올려주기를 10초간 유지한다. 이때 고개는 최대한 아래로 숙여 주어야만 등과 허리가 바르게 스트레칭이 된다. 두 동작을 10차례 교대로 한다.
문의 (323)67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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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언정 <자생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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