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동 목사
벧엘한인침례교회
뉴올리언스에 살 때 여름휴가를 갈 기회를 얻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플로리다 끝인 키 웨스트(Key west)를 방문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아는 분이 그 계획을 들으시더니 내가 전에 하와이에 살았던 것을 기억하시고 하와이에서 살았었다면 플로리다 바닷가는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뉴올리언스는 미시시피 강이 바다로 나가는 곳이라 푸른 바닷물을 보기가 힘이 들고 또 곳곳에 늪이 많아서 악어 많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플로리다는 뉴올리언스 사람들에게 여름휴가를 보내기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그렇게 계획대로 며칠을 달려 도착한 플로리다 키 웨스트(Key West) 휴양지는 산도 없지만 바닷가에 나무 한그루도 없이 모래와 푸른 바다 뿐, 아는 분의 말대로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러고 보니 하와이는 참으로 아름다고 멋진 곳이다.
그런데 미국 본토에 사는 사람들에게 하와이 여행은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여행 오기가 힘든 곳이다. 필자가 휴스턴에 살았을 때 세 식구 하와이 여행을 준비하려면 항공권과 호텔 그리고 여행경비를 계산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5천달러는 필요했다. 그러나 5 식구가 남부 가까운 갈베스톤 바다나 다른 주로 여행을 하면 차에 준비물을 가득 싣고 달려 일주일 다녀오면 1천달러로 안 들기 때문에 하와이 여행을 간다는 것은 그 만큼 꿈과 같은 일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아름다운 자연으로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하와이에 사는 사람들은 복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막상 하와이에 사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다. 아니 자연을 즐기며 가진 그대로의 사는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미국 작가 티모시 페리스가 쓴 “4시간”이라는 책에 나오는 “멕시코 어부의 행복”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큰 유람선이 작은 멕시코 마을에 도착했다. 하버드 경영학 석사를 마친 미국인 관광객은 멕시코 어부가 잡은 물고기 서너 마리를 한심한 듯 보며 물었다.
“그거 잡는데 얼마나 걸렸나요?” “별로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왜 좀더 시간을 들여 잡지 않아요? 더 많이 잡으면 좋았을 텐데..." 멕시코 어부는 이 정도 물고기로도 자기와 자신의 가족들에는 충분하다고 답했다.
관광객이 묻기를, “그럼 하루 종일 뭐하세요?” “네! 늦잠자고 나서 낚시질 잠깐하고, 애들이랑 놀고, 마누라하고 낮잠 자다가... 밤에는 마을에 가서 친구 놈들이랑 술 한 잔 하면서 기타치고 노래하고...아주 바쁘지요...”관광객은 그의 말을 막았다. “나는 하버드에서 MBA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당신을 도울 수 있어요! 지금부터 당신은 매일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낚시질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보다 행복한 내일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어부가 의아해하며 이유를 묻자 사업가가 말을 이었다. “당신이 고기를 많이 잡으면 여유 자금이 생겨서 큰 배를 사게 됩니다. 더 큰 보트는 더 많은 돈을 벌게 하고 두 번째, 세 번째 보트를 살 수 있게 되고, 어업회사를 세울 수 있습니다. 당신 사업이 진짜로 커지면 주식을 팔아서 억만장자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는데 얼마나 걸리죠? 20년에서 30년 정도요! 그래요? 그 다음에는 요?" "그 다음?" 관광객은 미소를 머물며 그 다음에는 신나는 일이 있죠!" "그 다음에는 은퇴해서, 바닷가가 있는 작은 마을에 살면서, 잠자고 아이들이랑 놀고, 낚시질로 소일하고, 낮잠 자고... 그리고 남는 시간에 술 마시고 기타 치며 친구들이랑 노는 거죠!”이 이야기는 똑똑한 하버드 출신 관광객은 멕시코 어부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 억만장자가 되어서 누리는 행복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하와이에 사는 우리들은 비록 잘 살지는 못해도 멕시코 어부처럼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고 사는 것인지? 아니면 하버드 경영철학을 듣고 그 말에 설득 당해 억만장자의 꿈을 이루어 노인이 되어서 행복하려고 지금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성경,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잠언 15:17) 또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6:7-8), 말씀대로 아름다운 하와이에 사는 모든 교민들이 행복한 삶이되기를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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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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