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 수 있는 모든 것 했는데… 가슴 아프다”
▶ 마라도나 “은퇴는 철회해야” 간절한 메시지

리오넬 메시가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패한 뒤 셔츠로 머리를 감싸고 괴로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AP)
고국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안겨주지 못한 아픔과 고통은 눈물 외엔 표현할 길이 없었다. 지상 최고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어쩌면 그의 영광스런 커리어에서 최악의 순간을 맞았고 결국 눈물 속에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26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100주년 기념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칠레와 연장까지 120분간의 혈전을 득점없이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지난해 칠레에서 벌어진 코파 아메리카 결승과 똑같은 시나리오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고국에 메이저 국제대회 타이틀을 안겨주겠다는 팔사적인 각오로 나섰던 메시는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의 첫 키커로 나섰으나 킥을 크로스바 위 허공으로 날려 보낸 뒤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체코의 1번 키커 아투로 비달의 킥을 미스한 뒤 그의 킥이 들어갔더라면 아르헨티나는 분위기상 승리가 유력했으나 가장 믿었던 그의 킥이 미스한 순간 모두가 이번 승부차기 역시 1년전 칠레에서의 승부차기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음을 직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4번째 키커가 미스하면서 2-4로 무릎을 꿇었고 평생의 숙원이었던 아르헨티나의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 도전에서 또 다시 뼈아픈 좌절을 맛본 메시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경기 후 그는 “내게 국가대표팀은 이제 끝났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고개를 떨궜다.
아르헨티나 국민들로부터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될 때 “국제대회 우승이 없다”는 단골 지적을 받는 메시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좌절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에 패한 것과 함께 2007년과 지난 2년간 코파 아메리카 결승까지 모두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반면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에선 정규리그 8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4회를 포함, 각종 대회에서 무려 28번이나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한편 얼마전 이번 대회 우승에 실패하면 대표팀이 귀국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던 마라도나는 27일 현지언론 라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대표팀에 남아야 한다.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해 세계 정상에 서야 한다”라고 메시의 은퇴를 만류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가 2번 연속 칠레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을 내줬지만, 아르헨티나 축구의 위대함이 사라진 건 아니다. 우리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라면서 “아르헨티나 축구가 회복하기 위해선 메시의 대표팀 합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메시를 외로운 곳으로 몰아넣었다. 메시는 다시 합류해야 한다”라고 다시 한 번 메시의 은퇴결정 재고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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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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