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세•2세 “임금.복지 이유 한국기업 별로”
▶ 미국내 한국기업은 “영주권.시민권자 선호”
결국 구직자도 회사도 취업난•구인난 심화
# 지난해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학교를 졸업한 미 시민권자 박모(25)씨는 주류 기업에 취업하려 했으나 결국 입사하지 못했다. 박씨는 “지속적으로 주류 기업의 문을 두드렸으나 취업이 쉽지 않았다”며 “시민권을 갖고 있는 졸업생들은 한국 또는 한인 기업보다는 주류 기업 진출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 뉴저지 럿거스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OPT 신분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한국 유학생 김모(31)씨는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김씨는 “주류 기업은 신분상의 문제로 유학생을 잘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한국 기업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자국민인 유학생 보다 미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만을 선별 채용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인 1.5세 및 2세 구직자들은 한국 기업을 외면하고, 한국 기업들은 유학생 구직자들을 배척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기업은 인재가, 구직자는 직장이 필요하지만 체류신분 및 기업 문화 등을 이유로 한인 취업시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채용 분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한인 1.5세와 2세 구직자들은 한국 기업의 임금과 복지 수준이 주류 기업에 비해 낮고, 추후 주류 기업으로 이직하는데 제약이 따른다는 이유로 입사를 선호하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 유학생들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입사해 경력을 쌓고자하나 대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영주권자 이상 채용을 선호해 취업난에 시달린 뒤 결국 귀국하고 있는 실정이다.
잡코리아-차이나USA(대표 브랜든 이)는 채용시장의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어릴 적부터 미국에서 교육받은 한인 1.5세 2세 구직자들이 자국 기업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것은 건 당연한 일”이라며 “한국 기업 경우, 1.5세와 2세 구직자들을 선호하나 상대적으로 유학생 비자 스폰서를 꺼리는 경향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유능한 1.5세 및 2세 인재들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주류 기업보다 높은 발전가능성을 제시해야 하며 주류 기업에 상응하는 복지수준을 내세워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취업 비자 스폰서를 확대해 한국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유학생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유학생 채용 기피 현상은 한국 국적자 직원 경우, 한국에서 미국으로 파견된 주재원들과 형평성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채용 분야 관련 전문가들은 한인 1.5세와 2세 구직자들이 한인 기업으로 집중되기 위해서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임금 및 복지 수준이 현재보다 향상 되어야 할 것이며 회식 또는 근무시간 이외 추가 근무를 강요하는 등의 전통적인 한국식 기업 문화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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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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