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동 목사
벧엘한인침례교회
오래 전에 마키키(Makiki)에서 살 때 연방정부 산하기관에서 잠시 일을 했던 적이 있었다. 다음날이 워싱턴 초대 대통령 생일로 연방정부 공휴일(Federal Holiday-Washington’s Birthday)이라 주차금지(No Parking)라는 간판 밑에 공휴일 제외(Except Holiday)라는 글을 보고 안심하고 주차한 후 다음날 아침 늦게까지 자고 일어났더니 차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경찰에 연락을 했더니 어디에 주차를 했느냐? 고 묻고 무슨 차종이냐? 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자 시에서 차를 견인해갔다고 한다. 그래서 공휴일이 아니냐? 라고 물었더니 워싱턴 생일 연방정부 공휴일(Federal Holiday)은 하와이 주 공휴일(State Holiday)이 아니라서 주차가 안 된다고 했다. 할 수 없이 일백 달러 이상의 돈을 주고 차와 유리창에 꽂혀 있는 주차위반 티켓까지 찾아왔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나 지혜를 구하던 중 다른 지역에서 우연히 다른 주차금지 간판을 보았다. 그 곳에 주차금지(No Parking) 이라는 간판 밑에 주 정부 공휴일 제외(Except State Holiday)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얼른 사진을 찍고 주차위반 티켓에 소송(Contest)한다는 곳에 표기를 하고 편지를 보냈다. 얼마 후에 몇 월, 며칠 어느 교통법규 법원으로 나오라는 편지를 받고 지난번 사진을 현상해서 하와이 법원에 갔다. 먼저 그곳 사무원에게 참석여부를 알려주고 자리에 않고 보니 약 25명이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시간이 되어 판사가 들어오자 모두 일어서서 판사를 맞이한 후, 먼저 변호사들을 고용한 사람들의 문제를 다룬 후, 각자의 성(Last Name)의 알파벳 순서대로 불려 지게 된다. 변호사들의 순서가 끝나자 판사가 처음 법정에 온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먼저 자기 이름을 말하면 판사가 어떤 문제로 왔는지 알려주고 그 티켓에 대해 잘 못을 인정(Admit)하든지 아니면 이의제기(Contest)를 할 것인지를 말하라고 가르쳐준다. 덧붙여 말하기를 티켓에 대해 잘 못을 인정(Admit)한다고 해서 모두 지는 것은 아니고 설명을 듣고 티켓을 받은 이유가 억울하거나 받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면 티켓을 기각(Dismiss)시키거나 벌금을 낮추어 준다고 한다.
그러나 이의제기(Contest)를 하게 되면 판사가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티켓을 기각(Dismiss)시키거나 아니면 티켓에 따라 벌금형을 매긴다. 설명을 듣고 판사가 주(State)에서 발행한 티켓에 (State favor)를 외치면 일단 소송에서 지는 것이며 판사는 벌금을 책정한다. 그렇게 받은 벌금을 내게 되면 그 날의 재판은 모든 것이 끝이 난다.
그러나 재판에 불만이 있다면 30일안에 항소(Appeal)하면 정식 재판(Trial)날짜를 우편으로 새로 받게 된다. 그 때가 되어야 티켓을 준 경찰도 출석을 하여 정식 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되어 내 이름이 호명되어 판사 앞에 가서 이름을 대고 묻는 질문에 이의제기(Contest)라고 답을 하자 왜 그런지 설명을 하라고 한다. 나는 연방정부에서 일하는 공무원으로서 연방공휴일 날에 주차금지(No Parking)라는 간판 밑에 공휴일 제외(Except Holiday)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에 주차를 했다고 설명을 했다.
그리고 준비되어 있던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주차 한곳에는 사진과 같이 주정부 공휴일 제외 (Except State Holiday)라는 간판이 없었다고 하자, 사진을 보더니 사건 기각(Case Dismiss)이라고 선언하여 문제가 해결 되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내 잘못이 아니었다면 견인비용은 어떻게 되느냐? 고 묻자 출납원(Cashier)에 가서 받아가라고 해서 견인비용까지 다 받아 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은 바로 그 다음날 내가 주차했던 곳의 간판이 주정부 공휴일 제외 (Except State Holiday)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지나간 일이었지만 지혜를 구함으로 일을 잘 해결하게 되었던 하와이 법원(교통)의 일을 정리함으로 법원 상황을 잘 모르는 동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들의 삶을 잘 돌아보면 작은 지혜 하나로 인생의 반전을 가져오기도 하고, 싸움과 전쟁을 막기도 하고 또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 그래서 성경에 “지혜를 얻는 자는 자기 영혼을 사랑하고 명철을 지키는 자는 복을 얻느니라.”(잠언 19:8)고 했다. 그런데 진정한 지혜에 대해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언 9:10)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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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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