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 변동영향, 상대적 저렴한 국가 선호
▶ 의류·신발 줄고 화장품·건강식품 늘어
한 • 미간의 뜨거웠던 전자상거래(직구) 열기가 주춤하고 있다.
대한민국 관세청이 11일 공개한 ‘2016년 상반기 직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간의 직구 건수는 546만9,000건으로 해외직구 전체 건수의 67%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전년 같은 기간대비 7% 감소한 수치로 2013년 75%, 2014∼2015년 73%에서 점차 축소되는 모양새다.
반면 한국과 유럽 간의 직구 건수는 올해 상반기 110만9,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32% 증가했다. 해외직구 전체 건수에서 유럽의 비중도 2013년 7%에서, 올 상반기 14%로 2배 늘었다.
미국, 유럽 다음으로 해외직구 건수가 많았던 국가는 중국(59만5,000건•비중 7%)과 일본(41만1,000건•5%), 홍콩(26만9,000건•3%) 순이었다.
관세청은 그동안 미국에서 건강식품과 의류, 신발 등을 주로 사던 해외직구족들의 소비패턴이 유럽의 화장품과 분유, 커피, 일본의 초콜릿과 피규어, 중국의 전기•전자제품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표 참조>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해외직구로 국내에 수입된 물품은 815만3,000건으로 작년보다 3% 증가했지만 해외직구 수입액은 7억4,645만2,000달러로 3% 감소했다. 직구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주요 직구시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환율 변화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30일 기준, 1년 전보다 환율이 2.8% 소폭 상승한 유럽과 3.5% 하락한 중국의 직구 건수는 30% 이상 늘었지만 환율이 3.6% 상승한 미국과 3.4% 오른 홍콩에서의 반입 건수는 6% 이상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비타민제, 항산화제 등 건강식품이 162만 건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식품은 전체 직구 건수 중 20%를 차지했다. 그 다음이 화장품(112만9,000건•14%), 분유나 커피와 같은 기타 식품(109만6,000건•13%) 순이었다. 특히 건강식품과 화장품의 직구 건수는 227만 건에서 274만 건으로 21% 증가했으나 의류와 신발, 가방류는 244만 건에서 190만 건으로 22%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관세청 관계자는 "사이즈가 달라도 환불하거나 반품이 어려운 품목은 감소하고 제품의 모델이나 규격이 정형화된 제품군으로 구매형태가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회당 구매 규모와 액수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직구 1회 평균을 보면 2.3종 품목을 121달러에 구매하는 꼴이었지만 올해에는 1회 평균 2.0종류, 113달러에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관세청은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시장의 대세가 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은 30∼50달러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은 운송 비용을 아끼려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사는 직구족이 많았지만, 이제는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주문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관세청은 직구 물품의 신속하고 정확한 통관을 위해 지난 1일 인천세관에 전용 물류센터를 개통해 직구족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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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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