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젊은이들 반트럼프 정서 그대로 드러내
▶ 올 초부터 주류사회에서도 비슷한 여론 형성
지난 18일 공화당 대선후보로 도널드 트럼프가 공식 선출된 가운데 한인 젊은이들 가운데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캐나다 등지로 이민을 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트럼프를 극도로 싫어하는 실리콘밸리 지역 젊은이들일수록 더욱 그런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트럼프가 공식 선출된 이후 엘카미노 지역 한인들이 운영하는 주점과 식당에서는 일부 젊은이들이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트럼프와 앞으로 미국 대선의 전개과정에 대해 얘기하는 내용들이 들리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의 장래가 불안스럽다는 얘기에서부터 이민가야하지 않겠느냐라는 얘기들도 내뱉았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대동소이하게 "힐러리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트럼프는 더욱 싫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타클라라 거주 이민정(가명.22)씨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민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혹시라도 그가 대통령이 될 것에 대한 준비"라고 전했다.
한인 젊은이들의 이런 반응은 비단 주점이나 식당에서만의 얘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서니베일에 거주하는 김 모 씨는 "어느 날 아들과 대화를 하다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자신은 몇 년간 미국을 떠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하더라"면서 "많은 한인들이 트럼프를 싫어하는 것을 봤지만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는데 막상 젊은 아들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쿠퍼티노에 거주하는 장 모 씨도 대학생 딸이 트럼프를 성토하는 얘기를 전하면서 "딸아이에 따르면 자기 친구들 대부분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딸아이도 졸업을 한 후에 직장을 구하든 공부를 계속하든 외국으로 나갈 것이고 말해서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젊은이들의 반 트럼프 정서를 전해줬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국을 떠나겠다는 여론은 비단 한인 젊은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올 초부터 미 주류사회에서도 널리 여론이 조성되어 왔다.
지난 3월1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압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캐나다 이주 문의가 급증했으며 하루가 지난 뒤 영화배우이자 팝 가수인 마일리 사이러스가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날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떠나겠다면서 트럼프 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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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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