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에는 한국어 라디오 방송국이 4개나 된다. 한국일보와 함께하는 라디오 서울 AM 1540은 하와이 지역 방송을 하고, AM 1460은 LA 방송을 그대로 방송한다.
우연히 LA에 있는 어떤 마트의 광고를 들었는데 한 단에 2달러, 3달러 정도 하는 파가 10단에99센트였다. 갑자기 하와이 먹거리가 비싸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중에 약 6년 전 본토에서 하와이로 이사 왔을 때 일이 생각이 났다.
가족보다 조금 먼저 온 상태에서 혼자 집에 있는데 아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허리케인이 하와이에 곧 상륙하는데 마실 물과 간단히 먹을 것을 준비해두면 좋을 것이다! 라는 말을 듣고 슈퍼마켓에 갔다. 달걀이 눈에 들어와서 집고 보니 1더즌(Dozen=12)에 3.99달러였다.
비싼 유기농이라 생각하고 99 센트 짜리를 찾았지만 제일 싼 것이 3.99달러 라는 것을 사실을 알고 놀란 적이 생각이 났다. 왜냐하면 내가 있던 주에서는 달걀 1 더즌에 99 센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달걀만이 아니라 모든 먹거리의 가격이 본토 유기농 식품 가격보다 높았다. 그래서 아직도 물건을 집었다가 가격에 놀라서 내려놓고 한참 생각한 후 또 다시 집는 습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비싼 먹거리 중에 더 비싼 유기농과 여러 귀한 식품들이 잘 팔린다는 것에 놀랐다. 물론 웰빙, 즉 말 그대로 건강한(well 안락한, 만족한) 인생(being)을 살자는 의미로서 좋은 것을 찾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아진 세상이다. 그런 저런 이유로 비싸고 귀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과연 먹거리도 귀하고 비싼 것이 몸에 좋은 것인가? 일반적으로 비싸고 귀한 것이 무조건 사람들에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먹거리에서만은 귀하고 비싼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싸고 흔한 것이 사람 몸에 좋은 것이다.
쉽게 말해서 몸에 좋은 것은 마켓에서 쉽고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곡물, 생선, 각종 야채들, 즉 흔한 것들이 사람 몸에 좋은 것들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시기 전에 사람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신 후에 제일 마지막에 사람을 만드셨다(창1).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좋은 것으로 항상 쉽게 구하도록 허락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창1:29)도토리나무에 호박 열매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마을에 항상 불평불만에 쌓여 있는 사람이 하루는 울타리와 지붕에 호박과 박이 주렁주렁 달린 것을 보고 열매에 비해서 넝쿨이 너무 작고 약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하려고 보니 큰 나무에 작은 도토리가 많이 달린 것을 보았다.
그는 "하나님은 공평치도 못하지, 왜 약한 넝쿨에는 큰 호박과 큰 박들이 주렁주렁 열리게 하고, 아름드리 큰 나무에 작디작은 도토리가 달리게 할까? 차라리 바꾸어서 달려야 공평할텐데"하고 불평하였다.
그는 나무를 하다가 도토리나무 밑에서 잠을 잤다. 그런데 한 참 자는 중에 도토리 하나가 툭 떨어지면서 그 사람의 이마를 때리고 떨어졌다. 잠이 깬 그 사람은 "이제 생각하니 조물주 하나님은 공평하시다"라고 생각하며 범사에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공평하신 하나님이 사람을 가장 나중에 만드신 이유가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좋은 것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셨다면 흔한 먹거리가 사람 몸에 가장 좋은 것이라는 뜻이 될 것이다. 물가 비싼 하와이에서 비싸고 귀한 것도 좋지만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소를 먼저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경에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좋은 먹거리로 생육하여 번성하고 다스리라고 하셨다. 창 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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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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