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총책’ 펠 추기경, 은폐 의혹 이어 직접 성추행 의심

조지 펠 추기경으로부터 크리켓 배트를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제 시절 동료 성직자의 성추행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호주 출신 교황청 추기경이 이번에는 그 자신이 직접 아동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에 휩쓸렸다.
호주 공영 ABC 방송은 27일 밤 시사프로그램 '7.30'을 통해 조지 펠(75) 추기경이 1970년대~1990년대에 아동 성 학대를 저질렀다는 여러 건의 주장이 새로 제기된 상태라며 경찰 문서로 확인한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빅토리아주 경찰도 1년 이상 수사를 해오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펠 추기경은 1978~79년에 고향인 발라라트의 한 수영장에서 두 소년의 몸을 더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펠 추기경은 1986~87년에 서핑 클럽 탈의실에서 8~10세로 보이는 3명의 어린 소년들에게 일부러 알몸을 드러냈다는 주장에도 휘말려 있다.
심지어 심각한 교회의 아동 성추행 문제로 인해 호주 가톨릭 교회 중에서는 처음으로 멜버른에 대책팀이 마련된 1990년대에도 2명의 성가대 소년을 괴롭혀 이들이 부모에게 성가대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의 그레이엄 애슈턴 경찰청장은 이 방송에 "오랫동안 수사해 왔고 현재도 수사 중"이라며 검찰의 조언을 구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슈턴 청장은 펠 추기경에 대한 기소도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현 국면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호주의 최고위 가톨릭 성직자인 펠 추기경은 이런 주장에 대해 "완전한 거짓"이며 음모라며 혐의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펠 추기경실은 "가증스러운 비방 캠페인일 뿐"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누설한 빅토리아주 경찰과, 이를 받아 보도한 ABC 방송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펠 추기경은 2014년 초 교황청 재정개혁 적임자로 발탁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이다.
하지만 그는 아동 성 학대와 관련한 의혹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는 2002년 대주교로 있을 당시 아동 성 학대 혐의를 받았으나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동료 신부가 약 20년 전 저지른 아동 성 학대를 묵살하거나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면서 올해 초 화상을 통해 호주 특별위원회(royal commission)의 조사에 응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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