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확히 공개, 한인들 믿음*신뢰 쌓아야
▶ “누구든 원하면 서류 열람할 수 있다”***“직접 알아서 찾아 봐라”랑 뭐가 달라
전산화해 한인회 홈페이지에 재정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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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1. 한국의 날 축제 앞두고 재정공개 불투명
2. 동포들 돈 걷어 사용하고 우리끼리 알면 된다?
3. 봉사단체 운영의 생명은 투명성, “깨끗해야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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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한인회(회장 토마스 김)는 규모나 역사, 행사 면에서 북가주 한인사회의 수장 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매년 개최하는 SF 한국의 날 축제 행사는 올해로 24년째를 맞으며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했고, 장성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해 자기 앞가림을 할 정도의 성인이 된 셈이다.
이처럼 오랜 전통을 가진 행사인데 그에 걸맞는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이사회를 통해 잔돈푼까지 재정이 철저히 보고되고, 재무와 이사진의 참여와 확인을 통해 정확성이 또 한 번 검증됐는지가 미지수다.
이는 SF 한인을 대표하는 기관인 비영리단체 ‘한인회’이기 때문에 ‘수박 곁 핥기’식이 아닌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한 한인단체 관계자는 “SF 한인회는 SF를 비롯해 산마테오, 콘트라코스타, 알라메다 카운티 등 광범위한 지역의 한인사회를 포함하고 있다”며 “이들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라는 ‘한인회’라는 이름을 쓰려면 당연히 한인사회에 재정적으로 깨끗한 모습은 기본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SF 한인회가 이제까지 매달 들어오고 나가는 비용에 대한 재정보고를 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고, 몇 개 언론에 냈다는 한국의 날 축제 결산보고를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고 지적하고 “개인홈페이지도 아니고 한인회라는 이름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면 거기에 제일 먼저 재정보고부터 올려야 하는 게 순서지 본인들 한국에서 정치인 만나고, 행사 참석한 거 올리는 건 그 다음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인회의 역할은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들을 대표해 한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하면서 주류사회에 목소리를 내 달라는 데 있다. 그렇기에 한인회는 행정, 재정과 관련해 더욱 투명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본보 기자가 한인회관을 찾아가 만났을 당시 직접 한인회관 한편에 마련된 캐비닛을 열어 한국의 날 관련 서류를 보여주며 “모든 자료들이 항목별, 내역별로 정리돼 있으니 누구든 원한다면 열람할 수 있다”고 말한바 있다. 서류는 많으니 알아서 보라는 의미 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후원자들은 내가 낸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됐고, 잘 사용됐는지 알고 싶을 것이다. 또 한국정부의 기금도 여기 한인들이 이만큼 살고 있기에 받을 수 있는만큼 한인들이 얼마나 받고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김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물어보면 보여주고, 직접 열람하고, 알아서 맞춰 봐라”라는 식으로 비쳐져 한인회와 한인들과의 소통부재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준비된 서류가 있으면 이것을 전산화 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종, 세대를 아우르고 수십 년간 행사를 개최했던 SF 유니온 스퀘어를 벗어나 다른 장소에서 한인회 축제를 열고, 한인회관을 증축한다는 계획은 투명한 재정으로 내외부의 신뢰를 얻은 다음 이를 바탕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궁금하면 와서 봐라”가 아닌 “지역한인들이 궁금하지 않아도 알려 드리겠다”는 마음가짐이 한인들을 대표한다는 한인회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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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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