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독립문화원 매각'이란 참담한 소식을 전한 후 문화원과 관련한 지난 기사를 찾는 과정에서 인터넷에 게재된 아래의 글을 읽었다. 2011년 10월 경민학원 홍문종 총장의 이름으로 시민일보에 게재된 내용 중 일부이다. 구구절절 공감가는 글이라 하와이 독자들에게도 소개한다.
“하와이에 와 있다.
하와이 독립문화원의 이사장 취임을 위한 일정 때문인데 대를 이어 독립 운동하는 심정으로 바쁜 일정을 쪼갰다.
이곳 독립문화원과 아버지 사이의 각별한 인연을 생각하면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 전 일본인들이 독립유적지였던 이곳을 콘도로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사재를 털어 독립문화원을 조성하겠다는 아버지의 적극적인 의지가 아니었다면 우리의 하와이 항일투쟁사 일부가 일본인 소유의 콘도에 짓눌려 역사의 뒤안길에 묻히게 됐을지 모를 일이다.
독립문화원은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정서로 다가서는 공간이다.
독립유적지 보존을 필생의 사업으로 삼아 매진했던 아버지의 열정과, 먼 이역 땅에서 고국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애국지사의 얼이 깃든 곳이라는 점에서 더 그런 것 같다.
현재의 독립문화원 터는 그분들이 결성해서 활동했던 ‘국민회’ 건물이 있던 장소로 순결한 항일 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 그런 만큼 독립문화원이 상징하는 역사적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다.
안타까운 건 국가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개인의 관심이나 뒷바라지만으로는 채워지지 못하고 급기야 외면과 방치가 거듭되면서 독립유적지들이 유실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선진 그룹을 자처하면서도 아픈 역사를 대하는 무심함은 지나치게 후진적이다. 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가 유기돼 있는 현실이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해외 독립 유적지의 역사적 배경이나 흔적이 지워질수록 대한민국의 국격도 비례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을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현실이 머지않아 대한민국의 감추고 싶은 치부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생각이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선진국일수록 조국의 사소한 인연까지도 국가의 자존심 반열에 올려놓고 최선을 다하는 게 상례였음을 기억하자. 더불어 국가가 세심하게 예우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건 해외 교민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대한 각성도 촉구하는 바이다.
우리 정부나 국내 기업이 적극적이고 항구적인 지원책으로 해외에 흩어진 유적보호에 적극적인 관심으로 나서길 기대한다.”
홍문종 총장의 애국심이 묻어나는 글이다. 홍 총장은 5년여 시간이 흐른 지금,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친박계 실세 정치인이 되었다. 그래서 홍의원을 아는 하와이 동포들은 앞으로 독립문화원이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그야말로 이름 값을 제대로 하는 해외 독립운동 역사 유적지로 하와이의 새로운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0일 국무회의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와 관련해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魂)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참으로 무서운 이야기”라고 언급한 바 있다. 8월 광복의 달을 앞둔 이 시점에 하와이 한국 독립문화원 매각 소식을 접한 동포들은 ``대통령의 말씀처럼 참으로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2016년 7월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선조들의 유업을 지켜내지 못한 치욕의 이민역사 주인공이 되었다.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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