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폰서 받은 물품들 어디에?
▶ 아시아나•대한항공 티켓들 래플 추첨 안해 5장중 3장 행방 불분명
안산시로부터 받는 2억, 지출 후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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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1. 한국의 날 축제 앞두고 재정공개 불투명
2. 동포들 돈 걷어 사용하고 우리끼리 알면 된다?
3. 봉사단체 운영의 생명은 투명성, “깨끗해야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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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한인회(회장 토마스 김) 주최 ‘한국의 날 축제’ 행사가 오늘로 정확히 50일(9월17일) 남았다. 지난해 이 행사에 후원한 단체 및 기업, 한인 등은 SF 한인회 홈페이지(http://homepy.korean.net/~sanfrancisco/www/)를 기준으로 대략 130개(전편에서 지적한 대로 액수는 없다)가 넘는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많은 지역한인들과 단체들에게 후원을 부탁하는 내용이 전달됐고, 한인회장과 부회장, 이사들이 나서 후원금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시리즈 전편에서 후원금 사용, 재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자금만큼이나 중소업체들로부터 협찬 받은 물품들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고, 누구한테 어떤 식으로 전달됐는지 등도 매우 중요하다. 업체들이 한인회에 협찬했다는 것은 행사에 참석하는 한인동포들, 나아가 지역 한인사회를 보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도 깨끗하게 공개해야 한다.
특히 아시아나 항공이나 대한항공의 경우 작년 한국의 날 행사에 한인회측에 항공권을 제공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비즈니스 항공권 1장과 이코노미 2장, 대한항공은 비즈니스 1장에 이코노미 1장이었다.
이중 대한항공의 비즈니스석 항공권은 작년 12월19일 열린 ‘SF 한인회 후원인 감사의 밤’에서 한인회 기금에 사용한다며 경매를 통해 박래일씨가 1,000달러에 구입했다. 또 한 장의 대한항공 이코노미 항공권도 이날 추첨을 통해 전달됐다.
비록 한국의 날 행사에서 추첨해서 원래 목적대로 쓰이지는 않았지만 대한항공 항공권 2장은 이같이 명확한 경로와 당일 행사에 참여한 수많은 한인들이 목격한 가운데 쓰임새가 분명해졌다. 그렇다면 나머지 아시아나 항공권 3장은 어디로 갔나.
누가 구입했다면 얼마를 주고 어떤 경로로 구입했는지를 공개해야 한다. 특히 비즈니스 항공권의 경우 돈을 주고 사려면 수천달러에 달한다.
대한항공 항공권처럼 공개경매를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누가 얼마에 샀는지 한인들이나 이를 제공한 항공사측도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것은 한국의 날 행사에서 주진 않았다는 것이다.
올해도 작년과 같은 수의 항공권 제공을 고려중인 양 항공사측은 “협찬하고 어떻게 사용한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SF의 이현석 지점장은 “올해부터는 주최측인 한인회에 행사 중에 추첨을 진행해 현장에 참석한 한인 동포들에게 항공권을 주자는 제안을 하려 한다”면서 “이렇게 오픈해야 투명하고 한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지역 한인동포들을 보고 준 항공권이지 한인회를 보고 준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항공 SF의 박동운 지점장은 “주최측의 요청으로 스폰서 차원에서 티켓을 주고 있다”며 “그쪽(SF한인회)에서 올바르게 사용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같이 한인동포들을 위한 행사라는 이름으로 항공권을 받았으니 사용처와 이로 인해 발생한 재정적 소득을 공개해고,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이기 때문이다.
한편 SF 한인회는 이번 행사에서 안산시립국악단이 공연을 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국악단이 SF뿐만 아니라 몬트레이, LA, 라스베가스 한인회 행사에서도 공연을 하면서 들어가는 숙식 등 관련 비용 2억원을 SF한인회측에 주기로 했다는 데 있다.
이 부분은 토마스 김 회장이 지난 7월12일 행사 준비위원들과 본보를 방문 했을 당시 확인했다. 당시 기자는 2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아껴서 한인회 행사의 예산과 재정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기금 역시 한인사회를 보고 준 기금인 만큼 남았으면 얼마가 남았는지, 지출 등 사용처 등을 분명하게 공개해야 오해의 소지가 사라질 것이다. 이를 통해 한인회에 대한 동포들의 신뢰도도 상승할 것이다.
SF 한인회장을 지낸 오재봉 현 북가주세탁협회 회장은 “재정 공개는 한인회 임무의 기본이자 필수”라며 “동포들의 후원금이 들어갔는데 자기들끼리만 알고 공개하지 않는다면 한인회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회계의 투명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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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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