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모금·사재출연 지속 의지… 당내 우려 커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29일 콜로라도주 덴버 ‘윙스 오버 더 록키스 뮤 지엄’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공화당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정식으로 대선후보 자격을 얻었지만, 공화당의‘ 큰손’ 고액 기부자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트럼프와 거리를 두고 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본인 사재를100일 간의 본격 대권경쟁에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나, 공화당 내부에서는 기존 공화당 지지기반과 트럼프 사이의 간격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CNBC 방송과 콜로라 도주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대표적인 공화당 ‘큰손’인 코흐 형제가 트럼프 측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
코흐측 고위 관계자들을 비롯한 공화당 ‘큰손’들이 전날 콜로라도주에서 모였고 트럼프도 같은 날 콜로라도주에서 유세를 진행하면서 ‘큰손’모임의 일부 참석자들이 트럼프와 코흐 형제와의 만남을 주선하려 했지만 실패한 것이다.
대신 코흐 형제가 운영하는 정치지원단체 ‘프리덤 파트너스’는 성명에서 “우리는 계속 (이번 선거의) 초점을 상원의원 선거에 두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도 ‘큰손’들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는 31일까지 200만달러를 모금하는데 성공하면 같은 액수를 자신의 사재에서 추가 출연하겠다고 밝히며 소액 기부를 독려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트럼프와 코흐 형제의 만남을 주선했던 공화당 지지자들을 비롯해 공화당 일각에서는‘큰손’들을 외면하는 트럼프 때문에 공화당 지지 기반에 금이 갈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공화당 고액 기부자를 다룬 다큐멘터리의 제작자이자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딸인 알렉산드라 펠로시에 대해 최근 적지 않은 공화당 ‘큰손’들이 면담 시간을 할애한 점도 일부 공화당 인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도 금융업계 개혁 공약을 정강이나 연설 등을 통해 공식화했지만, 공화당과 달리 아직까지 고액 기부자와 대선후보 간의 관계가 원만한 편이며,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이 곧 클린턴을 위한 모금 행사를 주선할 것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CNBC는 전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클린턴 측이 많게는 15억달러까지 돈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트럼프가 아무리 자신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광고비를 아낀다 하더라도 적어도 5억달러 정도는 써야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집계를 보면 지난달 말까지 트럼프는 전체 선거자금 모금액 약 8,680만 달러 가운데 약 5천만 달러를 충당했지만, 나머지는 정치행동위원회(PAC) 같은 선거자금 모금조직이 아닌 일반인들의 기부금이었다.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클린턴이 모은 일반인 기부금은 약 2억2,807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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