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아랍어 능통한 재원
▶ “박태환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처음에는 무섭긴 했는데, 좀 지내다 보니 이제는 괜찮은 것 같아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는 다른 대회와 같이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성공적인 올림픽을 돕고 있다.
이들 중에는 한국인도 다수 포함돼 있다. 대부분 상파울루에서 건너 온 교민들이다.
그러나 하진주(23) 씨는 이들과 좀 다르다. 자원봉사를 하려고 비행기로 10시간가량 떨어진 미국에서 왔다.
불안한 치안과 지카 바이러스 등으로 선수들도 출전을 꺼리는 이번 올림픽에 홀로 리우를 찾은 '겁없는' 20대 여성이다.
각국의 선수들이 묵고 있는 리우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하진주(23) 씨는 시카고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친구를 통해 자원봉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을 하게 됐다"며 "지난 6월 초에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하 씨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를 돕고 있다. 선수단 임원들을 수행하면서 길을 안내하고, 통역을 해준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부모님을 둔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줄곧 생활했다.
리우에 온 이유에 대해 그는 "포르투갈어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학을 졸업한 하 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외교관이 되는 것이 꿈"이다.
하 씨는 대학 졸업 후 과테말라에서 6개월가량 영어와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하고 아르헨티나에서도 머무는 등 많은 해외 경험을 갖고 있다.
5개 언어를 한다.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도 유창하게 한다. 포르투갈어로는 일상 대화가 가능하고 아랍어도 읽고 쓸 수 있다.
강도·총기사고가 많은 리우에서 홀로 겁 날 법도 하지만, 그는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코파카바나에서 매일 출퇴근한다.
하 씨는 "밤 11시에 혼자 집에 갈 때면 무섭기도 하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며 "부모님도 지금은 괜찮아지셨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 자원봉사가 "너무 재미있다"고 즐거워했다.
"유명한 선수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흐뭇해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태환을 보고 싶다는 그는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설레었다.
그러면서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생각하며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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