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내일 정오 독일과 조별리그 2차전
▶ 조직력 약점 불구 개인기·세트피스 뛰어나, 원톱에 석현준… 꺾으면 조 2위 확보 ‘8강’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바 있는 손흥민은 독일과의 2차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P]
피지를 8-0으로 대파하고 2016 리우올림픽을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 축구가 7일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8강 티켓 확보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7일 낮 12시(LA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독일과 맞붙는다. 1차전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승점 3과 골득실 +8을 확보한 한국은 C조에서 1위에 올라있고 1차전에서 2-2로 비긴 독일과 멕시코가 승점 1과 골득실 0으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피지전에서 8골차 대승을 거둬 골득실이나 다득점도 걱정을 덜었다. 조 2위까지 8강에 오르므로 한국은 독일을 꺾는 순간 최소한 조 2위로 8강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비기거나 패한다면 멕시코와의 최종 3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된다. 멕시코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팀으로 최소한 올림픽 무대에서는 독일보다 오히려 더 까다로운 상대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기억을 갖고 있고 객관적 전력비교에서도 멕시코와 충분히 대등하게 싸울만한 전력을 갖고 있다.
2차전 상대인 독일은 현 월드컵 챔피언인 전통의 축구강국이지만 기본적으로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에서는 세계 최강이라고 할 수 없다.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것도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이번이 무려 28년 만에 처음이다. 멕시코와 2-2로 비긴 1차전 경기를 살펴볼 때 가볍게 볼 수 없는 상대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할 상대도 아니다. 더구나 독일은 1차전에서 팀의 핵심인 주장 레온 고레츠카(샬케04)가 어깨부상을 입고 전반 중반에 그라운드를 떠났는데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해 상당한 전력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독일의 약점은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선수들 대부분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지만 대표팀으로 모여 함께 훈련한 기간은 대회 전 일주일이 전부다, 평가전 한 번 없이 멕시코와 경기를 치렀기에 선수 간 손발이 맞지 않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나고 특히 월등한 체격조건을 앞세운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선 언제라도 골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조직력이 아직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장신의 공격수들을 겨냥하는 세트피스는 유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오래 뛰어 독일 축구에 정통한 손흥민도 가장 경계할 점으로 장신을 앞세운 세트피스를 꼽았다. 그는 독일을 깰 해법으로는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옆의 선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주변 선수가 도와줘야 한다”면서 “독일 선수들이 키가 큰 만큼 빠른 선수들이 많지 않다. 속도로 독일을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을 그렇게 무서워해야 할 필요는 없다. 독일은 유럽의 강호이지만 우리는 아시아의 강호이고 공은 둥글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은 피지전을 마친 뒤 독일전에 올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피지전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장했던 손흥민과 석현준 등 와일드카드 공격수들이 독일전에선 선발로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호가 공격은 막강하지만 수비에선 취약한 면을 드러내왔기에 독일전에선 대표팀의 기본 포메이션인 4-2-3-1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배치에 포백라인에 힘을 실어주는 작전이 예상되고 있다.
공격진은 최전방 원톱에 석현준이 서고 손흥민과 류승우, 권창훈이 2선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장현수와 이찬동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 수비라인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는 7일 오후 12시(LA시간)부터 케이블채널 NBCSN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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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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