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최초 올림픽서 히잡 착용…16강서 아쉬운 탈락

이브티하즈 무하마드 (AP=연합뉴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경기에 출전한 한 미국 여자 선수는 전혀 특별할 것이 없어 보였다.
이 미국인은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개인전 32강 경기에서 우크라이나 선수와 대결했다.
미국인 관중은 자국 선수를 열렬히 응원했다. 경기장은 이들이 외치는 "USA" 소리로 가득찼다.
결과는 15-13 승리.

이브티하즈 무하마드 (AP=연합뉴스)
승리를 확정한 순간, 이 선수는 마스크를 벗어 던지며 환호했다. 머리에는 히잡을 쓰고 있었다. 미국인 관중도 선수 못지않게 기뻐했다.
이 선수는 이브티하즈 무하마드(31)다.
무하마드는 모든 종목을 통틀어 역대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인 중 최초로 히잡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선수로 기록됐다.
서구와 이슬람 사이에 불신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무하마드는 큰 울림을 남겼다.
세계랭킹 8위인 무하마드는 16강전에서 프랑스 선수한테 12-15로 패해 경기를 마쳤다.
무하마드는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많은 사람을 대표해 이렇게 올림픽 무대에 서서 영광"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흑인인 무하마드는 1985년 미국 뉴저지의 이슬람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머리에 쓰고 운동복 안에 몸 전체를 가리는 긴 옷을 입는다.
펜싱에 입문한 것도 온몸을 가린 복장을 얌전하다고 생각한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서였다.
경기장에는 온 가족이 총출동했다.
오빠 카리브는 동생 경기를 보며 감격했다.
그는 "이브티하즈는 여성, 흑인인 데다 미국 내 무슬림이지만 이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하겠다는 집념이 대단하다"며 "그녀는 내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브티하즈 무하마드(오른쪽)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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